[Talk Talk사커 유쾌한 뒷담화] 선수들이 나태해졌다 싶으면 신태용감독도 ‘호랑이’ 변신

입력 2011-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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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맏형 리더십’의 원조 격이죠.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기를 살려주고 장난을 치며 기분을 풀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나태해졌다 싶을 때면 눈물 쏙 빠질 정도로 따끔하게 꾸짖는데요. 7월24일 원정에서 전북에 패한 뒤가 바로 그 타이밍이었나 봅니다. 보통 경기 후 기자회견은 원정 팀 감독-홈 팀 감독 순서로 인터뷰가 이뤄지는 데, 이날은 홈팀 전북 최강희 감독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신 감독은 그 시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혼쭐내고 있었습니다. 성남 관계자가 신 감독에게 “인터뷰 할 시간이다”고 말을 붙이지 못 할 정도였다고 하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겠죠. 성남은 27일 부산과 FA컵 8강전을 앞두고 있는데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곤욕 당한 서울 “포항-전북의 대응 너무 다르네”

○…FC서울은 최근 연이어 원정 서포터들에게 곤욕을 당했는데요. 7월 3일 전북 원정 때는 양 팀 서포터가 경기 후 2시간여 대치를 했고, 7월 17일 포항 원정 때는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서울 관계자가 맞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발생 후 전북과 포항의 대응이 너무 달랐답니다. 포항은 김태만 사장이 물병을 맞은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사과하면서 치료비를 전액 물겠다고 한 반면 전북은 사과는커녕 “우리도 할 만큼 했는데 더 이상 뭘 어쩌라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서울 관계자는 “진심어린 사과와 최소한의 성의를 바라는 것뿐인데 비슷한 상황에서 두 구단의 대응이 어찌 그렇게 다를 수가 있느냐”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대전, 훈련장 건립 약속만 십수년째…지겹지 않나요?

○…승부조작 홍역을 겪은 대전이 감독을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곱지 못한 주위 시선은 여전합니다. 항상 지켜지지 않았던 클럽하우스와 전용 훈련장 건립에 대한 부분이죠. 유상철 신임 감독은 지난 주말 강원전에 앞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면담을 통해 두 가지 사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받았어요. 한데, 프로 팀이라면 이미 갖춰졌어야 할 문제들이 창단 후 십 수년째 계속 돼 오다니 지겹지 않나요? 감독 교체, 사장 교체될 때마다 항상 약속됐던 것들인데, 최근 5년 사이 수시로 사장이 교체됐으니 이젠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랍니다. “내 임기 내에는 꼭 해결 하겠다”는 유 감독의 말이 어째 서글프게 들리네요.


오심성 판정도 깨끗하게 승복…‘쿨’한 강원

○…오심성 판정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강원의 자세가 눈길을 끕니다. 강원은 대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쓰라림을 맛봤어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종료 직전, 강원 김진용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어요. 강원은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25일 오전 해당 심판에게 연락해 판정을 재차 확인했답니다. 돌아온 심판의 대답은 “정말 미안하다”였고요. 이에 강원도 “괜찮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우리가 2∼3골 더 넣었다면 이길 수 있지 않았느냐. 오히려 우리가 못했다”면서 프로축구연맹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대신 깨끗이 승복했다고 하네요. 그 어느 때보다 승점 3이 급하지만, 고의적인 오심이 아닌 이상 받아들이는 모습은 페어플레이 정신이라 할만하네요.

[스포츠 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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