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세트장 침수…연예계도 물폭탄

입력 2011-07-27 13: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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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트장 흙탕물…“촬영 분량 많은데 큰 일”
‘넌내반’도 촬영 차질…윤도현은 생방송 지각

수도권을 강타한 물폭탄에 연예계도 난리가 났다.

이틀간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에 4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7일 오전부터 야외 촬영을 계획했던 드라마들이 급히 실내 세트로 일정을 바꿔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수목드라마의 경우 26일 현재 목요일 방송 분량을 찍고 있는 드라마들이 대부분이라 방송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제작진이 긴장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는 이 날 마지막 회 야외 촬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폭우로 세트 촬영부터 진행했다.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는 28일 방송분인 주인공들의 MT 장면을 인천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촬영하던 중 비 때문에 촬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야외 촬영이 대부분인 MBC 월화드라마 ‘계백’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촬영 세트장인 MBC 드라미아가 비로 인해 침수되고 주변이 흙탕물로 넘쳐나면서 촬영에 곤란을 겪었다. ‘계백’의 한 관계자는 “다행히 다음 주 방송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워낙 촬영 분량이 많은데다 현장이 엉망이라 정리 작업부터 해야 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경상북도 영주와 문경에서 각각 촬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경우 큰 피해는 면했지만 잦은 비 때문에 촬영 스케줄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분량에 조금씩 여유가 있어 방송에 차질이 없지만 폭우가 계속될 경우 걱정이다. 비 때문에 촬영 일정은 물론 작품 영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 윤도현은 도로 잠겨 지하철로 방송국행

폭우 피해는 드라마뿐 만이 아니다. 서울 시내 도로 일부가 침수로 통제되면서 가수 윤도현은 오후 2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MBC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에 지각했다. 결국 윤도현보다 먼저 방송을 하는 현영이 그가 올 때까지 진행을 맡았다. 현영은 윤도현이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방송국으로 이동중이라고 설명했고, 뒤늦게 스튜디오에 도착한 윤도현은 청취자들에게 사과했다.

가수 백지영도 이날 진행하려던 애견카페 오픈 행사를 취소했다. 소속사 WS엔터테인먼트 측은 “폭우로 많은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면 너무 많은 분들에게 민폐를 드릴 것 같아 급히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EBS 방송센터는 우면산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방송센터에 토사가 유입돼 일부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됐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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