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송지만, 1001명 홈 불러들인 ‘초구 사나이’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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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만. 스포츠동아DB

KIA선발 양현종 초구 공략 3점포 쾅!
서른여덟 큰형님 ‘최고령 1000타점’
“직구 노려쳐…남은목표는 1000득점”
송지만(38·넥센)은 초구공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첫째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확률이 가장 높다. 둘째 투수가 처음부터 결정구(best stuff)를 던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셋째 초구는 투수와 타자가 백지상태에서 싸우기 때문에 자신의 타격 밸런스에만 집중하는데 더 유리하다. 그래서 송지만은 초구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상대투수 역시 그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송지만에게는 초구홈런을 많이 허용한다. 그래서 붙은 그의 별명은 ‘초구의 사나이.’

31일 광주 KIA전. 송지만이 기록한 프로통산 7번째 1000타점도 초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송지만은 0-0이던 1회초 2사1·2루에서 상대선발 양현종의 시속142km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시즌4호·비거리115m)으로 연결시켰다.

전날까지 998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그는 프로16년 만에 1001타점 째를 수확했다. 1000타점은 2001년 장종훈(한화코치)을 시작으로 양준혁(2004년), 심정수(2007년), 마해영(2008년), 박재홍(2009년), 김동주(2011년) 만이 고지를 밟은 대기록이다. 송지만(38세4개월29일)은 역대 최고령 1000타점 달성선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 스프링캠프 때의 일이다. 송지만의 벗은 몸을 본 팀 김민우(32)는 “(송)지만이 형의 신체나이는 22세”라며 웃었다. 송지만이 30대 후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우리 팀에서 ‘몸짱’을 말하자면, 강정호(24·넥센), 그리고 송지만”이라고 말한다. 송지만은 1996년 데뷔 이후 지난시즌까지, 부상으로 낙마했던 2003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꾸준한 활약의 밑바탕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 성과들이 쌓여 마침내 대기록에 닿은 것이다.

송지만은 통산타점부문 뿐만 아니라 통산홈런(303개)부문에서도 6위에 올라있다. 이제 그의 남은 목표는 300홈런-1000타점-1000득점이다. 프로야구역사상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장종훈(한화코치)과 양준혁(전 삼성) 뿐이다. 31일까지 그의 통산득점은 986. 이제 곧 1000득점도 카운트다운이다. 송지만은 “데이터를 보니 양현종이 내게 몸쪽 직구를 많이 던져서 그 공을 노렸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1000타점 중에서 아무래도 오늘 타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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