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 스포츠동아DB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이 연예계 데뷔한 지 두 달여 만인 1993년 오늘, 이색적인 도전에 나섰다. 당시 대전엑스포에서 열린 세계기네스기록도전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강호동은 이날 ‘8시간 동안 악수 많이 하기’ 기록에 도전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려 2만8233명과 악수한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최소 1.1초당 1명과 악수를 나눈 셈이었다. 이전까지 세계 기록은 그 1년 전 세비야엑스포에서 캐나다인 스코트 킬론이 수립한 2만5289명이었다. 강호동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악수를 했던 오른손이 부어 왼손보다 두 배나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기록으로 화제를 모은 강호동은 씨름판에서는 이미 스타였다. 18세 때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뒤 1992년 5월 은퇴하기까지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의 명예를 안고 있었다. 은퇴 무렵 자신의 거취를 두고 돌연 잠적하기도 한 그는 1993년 6월14일 MBC ‘코미디 동서남북’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공식 데뷔했다.
그럼 강호동 이전에 ‘8시간 동안 악수 많이 하기’ 한국 기록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역시 연예스타인 가수 전영록이다. 1992년 5월30일 세계기네스기록도전대회에서 1만6516명과 악수를 나눴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