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1000여명 법정에… 계층-인종-연령대 다양
폭동 일단 진정국면에… 상가주민들 자경단 조직
폭동 일단 진정국면에… 상가주민들 자경단 조직
경찰 차량이 공격받고 상가가 약탈을 당한 런던 남부의 브릭스턴도 평온은 찾았지만 폭동의 상흔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흑인이 몰려 사는 이곳의 지하철역 주변에는 경찰 20여 명이 2, 3인조로 나뉘어 순찰을 하고 있었다. 역전 브릭스턴로드 오른쪽에 늘어선 환전소와 은행 지점들은 해가 지기 전에 셔터를 내렸다. 한 레스토랑 관계자는 “유리가 깨지는 피해를 봤지만 다음 날 바로 문을 열었다”면서 “정신적인 충격만 가라앉으면 다시 활기찬 브릭스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저녁 토트넘에서 시작돼 마구잡이로 번지며 영국 전역을 공포와 충격에 몰아넣었던 폭동과 약탈 행위는 발생 닷새째인 10일 밤 전국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폭동 사태가 물대포 사용과 경찰의 고무탄 발사 검토 등 정부의 강경대책에 밀려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약탈과 방화가 벌어진 런던 북부 해크니 지역에서는 상가를 운영하는 터키인 수십 명이 10일 저녁부터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해 시설 보호에 나섰다. 탄탄한 이민자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인들도 카레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한 런던 동부 브릭레인에서 집단으로 가게를 지켰다. 7일 폭도의 습격을 받은 런던 북부 엔필드에선 지역민 200여 명으로 구성된 자경단이 거리 곳곳에 배치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1일 의회 연설에서 “마스크나 복면 착용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에 부여하고 비상시에는 SNS 사이트나 메신저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