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본능 신임 총재(왼쪽)가 22일 취임식에서 자신이 받은 축하 꽃다발을 다시 이용일 총재대행에게 전하며 그간의 노고에 고마워하고 있다.
이용일 대행의 등장 시기는 정치권 유력인사가 KBO 총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던 때다. 정치권의 외압이 본격화하려던 시점에서 KBO 이사회는 이 대행을 마치 구원투수처럼 ‘모셔와’ 제19대 총재 추대의 막중한 임무를 맡겼던 것이다. 그리고 이 대행은 22일 구본능 총재의 취임과 함께 소임을 다하고 명예롭게 퇴진했다.
이 같은 저간의 사정을 모를 리 없는 구본능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KBO 직원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는 “저는 지금부터 고생문에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꽃다발은 그동안 총재 유고시에 고생해주신 총재대행님께 드리고 싶습니다”며 이 대행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옮겼다. 겸연쩍게 꽃다발을 전해 받은 이 대행은 미소로 화답했다. 비로소 큰 짐을 벗어놓은 안도의 표정과 함께였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