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시절 동기 중 가장 두드러진 좌완이었던 두산 김창훈(오른쪽)과 롯데 장원준. 프로 입단 당시는 김창훈이 한 발 앞섰지만 지금은 장원준이 치고 나갔다. 그래도 둘 사이의 우정만은 변함이 없다. 스포츠동아DB
장원준 ‘학창시절 부러웠던 선수’에 화답
“과거에 잘 했어도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 (장)원준이한테 꼭 전해주세요.”두산 김창훈(26)이 롯데 장원준(26·사진)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메시지다. 장원준이 스포츠동아 트위터인터뷰를 통해 학창시절 가장 부러웠던 선수로 ‘김창훈’을 꼽은 것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대전과 부산, 두 도시의 거리 만큼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의 인연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에서 같은 좌완에, 어릴 적부터 야구실력 만큼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아 라이벌구도를 형성했었다. “만약 대전으로 이사를 가지 않고 부산에 계속 있었더라면 대동중∼부산고로 진학해 선발 자리를 두고 싸웠을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 이 뿐만 아니다. 둘은 2004년 프로지명을 받기 전 현대 오재영(현 넥센)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고졸 좌완 3인방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빠른 볼을 가진 천안북일고 에이스가 조금 더 주목을 받았다. 장원준도 3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롯데(1차 지명) 유니폼을 입었지만 김창훈은 당시 한화 역대 최고계약금이었던 4억2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7년이 흐른 지금 얄궂게도 두 사람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장원준은 롯데 에이스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김창훈은 2차례 큰 수술로 오랜 기간 재활에만 매달렸고 결국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지난해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현재 그의 보직은 원포인트릴리프. 김창훈은 “수술을 2차례 받으면서, 아파서 야구를 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구속을 포기하는 것도 6∼7년이 걸렸다”고 고백하고는 “야구를 못 하면 연습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더라. 원준이에게도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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