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는 진화중

입력 2011-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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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대회가 다양한 이벤트를 접목시키면서 진화하고 있다. 골프와 아트를 주제로 개최된 KLPGA 넵스 마스터피스 경기 중 갤러리와 선수들이 연못에 설치된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스에 미술품 전시하고…
간이 레스토랑까지 열고…
골프용품 판매 쇼핑까지…
골프대회가 조용하고 정적이 흐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대회로 진화 중이다.

21일 제주 에코랜드 골프리조트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넵스 마스터피스는 골프와 아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로 3회째 계속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는 미술품이 설치돼 골프코스는 거대한 미술관이 됐다. 이번 대회 기간 중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최정화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코스에는 각종 조형물이 전시됐고, 티잉 그라운드 주변에는 미술품이 걸려 있어 선수와 갤러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 대회는 우승 트로피도 예술이다. 매년 미술작가가 만든 작품을 우승자에게 전달했는데, 올해는 최정화 작가의 억새를 형상화한 우승트로피를 줬다. 10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스폰서의 특성을 잘 살려 홀인원 상품으로 주방가구를 내놨고, 티잉 그라운드 주변을 주방으로 꾸며 선수들이 간식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에코(친환경) 골프대회를 표방한 올해는 대회 기간 사용된 각종 플래카드와 홍보 배너를 수거해 에코백과 지갑 등으로 제작해 내년 대회 때 갤러리 경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버릴 게 없는 대회가 됐다.

10월 첫째 주 열리는 코오롱 한국오픈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선 대회가 열리는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은 토너먼트 개최 코스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은 백미다. 그린 위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면 500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는 티샷부터 세컨드 샷, 서드 샷까지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선수들이 그린에 올라오면 작은 소리의 대화는 물론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대회장 주변은 즐길거리로 넘쳐난다. 우선 입구에는 퍼팅, 어프로치, 장타대결, 스크래치 게임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또 골프용품과 의류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웃렛도 열린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떠오르는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출전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유망주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주영로 기자(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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