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도루킹 비밀 “나는 눈으로 훔친다”

입력 2011-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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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의 성패는 흔히 주력, 슬라이딩, 그리고 스타트에 달렸다고 한다. 1루에서 2루까지 거리는 27.432m.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0도루, 3년 연속 60도루를 기록한 LG 이대형의 경우 단 11걸음 만에 2루에 다다를 정도로 주력이 빼어나다. 특히 달리던 가속이 그대로 붙은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덕분에 성공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발이 느리다고, 슬라이딩을 못 한다고 도루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주력, 슬라이딩만큼 중요한 게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아 얼마만큼 좋은 스타트를 끊느냐이기 때문이다. 26일까지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오재원은 바로 스타트가 좋은 주자에 속한다. 올 시즌 95경기에 나가 도루 36개를 기록 중이다. 실패는 단 7개에 불과하다. 두산 김민호 주루코치는 “(오)재원이는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좋다”며 “웬만큼 빠른 주자도 잘 시도하지 않는 LG 주키치를 상대로 베이스를 훔친다는 건 대단한 거다. 그만큼 7개 구단 투수들의 폼을 연구한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정수빈도 “타이밍을 뺏어내는 능력이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 역시 비결에 대해 “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얘기다.

잠실 |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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