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내가 왔다, 가자! 2위로”

입력 2011-09-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범호. 스포츠동아 DB.

중계도 못 볼 정도로 팀에 미안해
PO 직행 우선…2위 복귀 강한의지

벤치서도 후배들에 조언 등 모범
“이범호의 힘은 숫자 그 이상이다”
그가 돌아왔다. 정확히 한 달 만이다.

지난달 7일 문학 SK전 주루플레이 도중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던 KIA 이범호가 8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후반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페넌트레이스 1위 1순위로 꼽혔던 KIA는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20경기에서 7승13패를 하며 3위까지 추락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KIA는 그의 복귀 자체에 큰 의미를 두며 이범호의 가세가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80% 컨디션

조범현 감독도 “아직 완전치 않다”고 했다. 이범호 역시 “몸 상태는 80% 정도 수준”이라면서 “수비와 주루가 완벽하지 않지만 대타나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몇 게임 뛰다 보면 몸이 풀리고 그 때는 수비나 주루가 완벽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간의 마음 고생도 털어놨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빠지게 돼 그동안 중계도 안 보고 결과만 체크했을 정도로 많이 미안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고 노력했다”는 이범호는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2위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범호는 지난 3일부터 1군에 합류해 배팅훈련을 해 왔다. 삼성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한 이범호는 6회말 대타로 등장했다가 삼진을 당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벤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도움될 것

이범호는 그라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도 후배들의 모범이 되는 선수다. 자신의 경험은 물론이고 게임을 풀어가는 방법 등을 후배들에게 얘기한다.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와 더불어 그가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도 그래서다. 황병일 수석코치가 평소 “범호의 힘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그 이상”이라고 말할 정도다. 조범현 감독도 벤치에서 그의 비중을 잘 알고 있고,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데에도 그를 1군으로 불러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순위 경쟁상대인 롯데보다 잔여게임수가 적어 2위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이는 KIA가 이범호 복귀를 계기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