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날개 뜯을까? 단무지 씹을까?

입력 2011-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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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리그 24R…수원 vs 성남 ‘마계대전’
‘제2차 마계대전’이 벌어진다.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는 10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4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은 다음 달 15일 FA컵 결승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컵을 다툰다. 이번 대결이 ‘미리 보는 FA컵 결승’의 성격도 갖고 있다.

○치열한 라이벌 의식

수원과 성남은 오랜 수도권 라이벌이다. 두 팀을 상징하는 푸른 날개(수원)와 천마(성남)를 빗대 마계대전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FA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결승에서 수원과 붙었으면 좋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수원이 올라오면 성남 홈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2년 전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수원에 우승컵을 내 준 아픔을 설욕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신 감독 바람대로 수원이 결승 상대로 확정된 뒤 성남 직원들은 홈구장 인근 호프집에서 치킨 파티를 했다. 성남 관계자는 닭 날개(수원 상징)를 먹음직스럽게 뜯으며 “우리는 닭을 먹을 수 있는데 수원은 우리 상징인 말고기를 구하기 힘들 것이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수원도 방법이 있다. 수원은 성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종종 중국집을 찾는다. 자장면과 같이 나오는 노란 단무지(성남의 상징 색)를 잘근잘근 씹으며 전의를 불태우곤 한다. 성남이 수원에 비해 홈 평균관중이 워낙 적어 마계대전은 K리그 최고 빅 매치로 꼽히는 수원-서울 전에 비해 일반 팬들의 관심도는 떨어진다. 그러나 두 팀 코칭스태프나 직원들의 라이벌 의식은 상상 이상이다.

○백중세 예상

순위나 멤버 구성으로 보면 수원(4위)의 우세가 예상된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박현범이 가세하며 안정을 찾았다. 염기훈-스테보의 공격력까지 살아나며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1무로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그러나 성남(11위)도 만만치 않다. 수원과 똑 같이 최근 리그 4경기 3승1무다. 무엇보다 ‘강호’ 포항을 FA컵 4강에서 완파하며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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