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점 선두 이대호와 불꽃경쟁…5개차 추격
잔여경기 많아 역전 가능성…“힘들지만 욕심”
홈런왕 등 동시석권 땐 강력한 MVP 후보로
삼성 4번타자 최형우(28)의 질주가 거침없다. 생애 첫 홈런왕에 이어 타점왕까지 가시권에 들자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욕심도 은근슬쩍 드러내고 있다.
최형우는 19일까지 118경기에 출장해 422타수 140안타(타율 0.332), 29홈런, 102타점을 뽑았다. 홈런과 타점, 안타를 비롯한 모든 공격 지표에서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격 4위, 최다안타 5위에다 거포의 평가기준인 홈런과 장타율에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과 장타율 모두 2위는 롯데 이대호. 타점에서도 이대호(107개)에 이어 102개로 2위에 올라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중고’ 신인왕으로 화제를 뿌렸던 최형우가 MVP까지 거머쥔다면 ‘인간승리’ 드라마의 완결편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홈런왕과 장타율 1위만으론 부족하다. 투수쪽에서 팀 선배인 특급 마무리 오승환과 다승-방어율-탈삼진 3관왕이 유력한 KIA 윤석민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솔직히 지금 내가 MVP를 거론한다는 게 조심스럽다. 그보다는 타점왕에 도전해보고 싶다. MVP는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VP는 수치로 결정되는 타이틀이 아니고 취재진의 투표로 선정되는 영예인 만큼 ‘김칫국부터 마시는’ 우는 범하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현이다. 하지만 타점왕까지 꿰찬 ‘다음’에는 충분히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최형우는 “앞으로 홈런은 2∼3개 정도 더 추가할 수 있을 걸로 본다”며 “타점은 찬스가 오더라도 다 살릴 수는 없는 만큼 쉽사리 (이)대호 형을 이기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잔여경기 상으로는 삼성이 15게임, 롯데가 9게임이라 최형우의 역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게다가 최형우는 올 시즌 꾸준히 결승타 1위(16개)를 지켜왔을 정도로 기복 없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해왔다.
홈런에서 1위를 굳히고 타점에서 뒤집기에 성공한다면 최형우의 MVP 등극은 결코 꿈만은 아니다. 또한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던 한화 류현진에 이어 사상 2번째로 신인왕과 MVP의 영광을 모두 누리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타점왕은 최형우에게 MVP로 가는 디딤돌이나 다름없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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