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삼성 윤성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 용꿈 꾼다”

입력 2011-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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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환이 말하는 윤성환

2009년 다승왕 후 어깨·무릎 부상
이 악문 재활 통해 올해 13승 부활
직구 스피드 업·체인지업 집중 연마
데뷔첫 15승·2점대 방어율 도전장

삼성 윤성환이 다시 부활했다. 윤성환은 지난 일요일(25일) 넥센전에서 시즌 13승째를 따내며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3경기에서 132이닝을 던지며 선발전향후 가장 좋은 방어율 3.42를 기록했다. 알다시피 윤성환은 2009년 다승왕이다. 14승을 기록하며 삼성 역사상 4번째 다승왕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3승밖에 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했고 팀이 준우승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올해 그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 나간다.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한국시리즈 승리투수도 되고 싶구요.” 윤성환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멋지게 재기했다. 올 가을 윤성환은 풍요롭다. 다가올 한국시리즈에 그가 보여줄 멋진 피칭을 기대한다.



●부서지지 않는 몸을 만들자


윤 성환은 부상 때문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출장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용인에 있는 삼성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집중적으로 어깨와 무릎 재활훈련을 했다. 아침 9시부터 3시간 동안 어깨 재활을 했고 오후에는 수영과 무릎 재활훈련을 했다. 40일 동안 그는 오로지 ‘부서지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렸다. 트레이닝센터를 나오자 마자 12월27일 곧바로 괌으로 떠났다. 오승환, 권오준과 함께 일찍 캠프를 차렸다. 가볍게 공을 던지면서 러닝을 많이 했다. 400m 10번을 65초에 매일 통과해야 했다. 올해는 한번도 아픈 적이 없다. “여름부터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공을 던질 때 자신감도 생기구요.” 6월 이후 윤성환은 10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프로선수는 풀타임을 부상없이 뛰는 것, 그게 최고다.


●스피드를 찾아라


윤 성환은 최고 시속 145km를 던진다. 그의 직구는 회전력이 좋아 타자가 좋은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흔히 말하는 볼끝이 뛰어난 직구다. 올해 그의 평균 스피드는 138∼140km대 초반이다. “저는 145km가 넘는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파워피처는 아니에요. 140km만 돼도 충분히 타자를 제압할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좀 더 빠른 공을 던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몸의 근력을 강화하고 몸의 스피드를 향상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스피드 향상을 노릴 작정입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그는 순발력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점프훈련과 복근운동, 배근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서키트 트레이닝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처럼 던져도 스피드가 더 나오게끔 몸을 만드는 거죠.”


●내년은 15승과 2점대 방어율


윤성환이 기록한 최다승은 2009년 14승이고 그의 최고 방어율은 올시즌 3.42다. 내년에는 두가지를 다 뛰어넘고 싶다. 생애 첫 15승과 2점대 방어율이 그의 내년 목표다.

직 구와 커브가 주무기인 윤성환은 올해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내년에는 서클 체인지업이다. “직구와 같은 스윙으로 던지는 게 포인트인데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직구와 커브에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까지 정교해진다면…. 그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8월20일 LG전이다. 3회 한이닝에 무려 7점을 내줬다. “교체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계속 던지게 하시더라구요.” 6회까지 추가실점없이 3이닝을 더 던졌다. “선발투수로서의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무너졌을 때 다시 집중해서 던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올해 윤성환은 몸과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고 멘탈적으로도 성장했다.


●작은 투구폼은 윤성환의 장점


윤성환의 투구폼은 독특하다. 테이크백이 짧고 전체적인 투구폼도 작은 편이다.

“다 승왕을 했던 2009년보다 킥이 낮아졌고 테이크백도 짧아졌어요.” 윤성환은 팔동작이 다른 투수에 비해 훨씬 작고 빠르다. 공을 잘숨겨 나오는 장점도 있다. 타자들은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아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 볼끝이 좋은 그의 직구를 살릴 수 있는 좋은 폼이다. “폼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다만 좀 더 높은 킥은 한번 시도해 볼 작정입니다.”


●100승 투수는 돼야죠

통산 100승은 그의 꿈이다. 앞으로 5년 동안 꾸준하게 10승 이상을 해야 한다. 생애 두번째 다승왕도 그의 꿈이다.

직 구와 커브가 주무기인 그는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을 더 다듬겠다고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승리투수도 꿈이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 출장하는 올해 그는 두가지 꿈을 모두 이룰 수 있다. 윤성환은 올해 멋지게 재기했다. 항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 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윤성환 “에이스가 되려면 더 강해져라”


● 지난해가 너무 아쉬웠다

2009년 다승왕을 하고 지난해 스프링캠프까지 윤성환은 정말 좋았다. 모두가 또 한번 일내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부상으로 지난해 성적이 나빴는데 아마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 스스로 잘 이겨냈다

어깨와 무릎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겨울부터 스스로 몸을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 무슨 일이든 시켜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강해져야 한다. 스피드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 김태한 투수코치가 말하는 윤성환 “변화구 정교해지면 15승 거뜬”


● 직구는 여전히 좋다

윤성환의 직구는 회전력이 일품이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볼끝이 살아있다. 스피드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직구는 위력적이다.


● 변화구가 좀 더 정교해져야 한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커브와 함께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이 좀 더 가다듬어지면 15승도 가능하다.


● 항상 코치보다 먼저 움직인다

우리팀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코치가 주문하기 전에 스스로 찾아서 훈련하는 선수다.

■ WHO 윤성환?
▲ 생년월일=1981년 10월 8일
▲ 출신교=감천초∼대신중∼부산상고∼동의대
▲ 키·몸무게=183cm·88kg(우투우타)
▲ 프로 입단=2004년 삼성 2차지명 1순위(전체 8번)
▲ 2011년 경기성적=13승 5패 방어율 3.42(131.2이닝 50자책)
▲ 2011년 연봉=1억 5000만원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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