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섬싱Q] 안치용 대타 동점포…SK 분위기 대반전

입력 2011-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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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KIA 최희섭이 2차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SK 송은범을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포스트시즌은 변수가 무궁무진하다. 무심코 던지는 듯한 견제구 하나에 극과 극으로 명암이 갈리는가 하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작전이 의외로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수비 시프트나 약속된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한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은 ‘야구의 결정판’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낳는다. 스포츠동아는 SK-KIA의 준플레이오프로 막이 오른 2011년 포스트시즌 동안 가을야구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이효봉의 섬싱Q’를 연재한다.


● KIA 한기주가 72개를 던지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점차 승부로 살얼음판이었지만 투수교체를 했어야 했다. 7회 투입된 양현종과 손영민의 컨디션이 나빠 한기주를 오래 던지게 했는데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기주는 3차전에 나오기 어렵게 됐고 KIA는 불펜 운용에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SK는 이틀 연속 등판한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불펜싸움은 SK가 강하다는 것을 2차전에서 입증했다.


● 양팀 선발투수는 기대이상으로 호투했다.

-송은범은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다. 공을 던질 때 항상 통증을 느끼는데 오늘 83개의 투구로 6이닝을 막았다. 깜짝 놀랄만한 투혼이다. 송은범은 시즌뒤 팔꿈치 수술을 한다. 지난해 삼성 오승환이 했던 뼛조각 제거수술인데 수술후 3개월 후면 공을 던질 수 있다. 후반기 한차례도 선발승이 없던 로페즈는 슬라이더가 좋았다. 6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대타 안치용에게 맞은 홈런이 아쉬웠다. 2차전에서 그가 던진 단 하나의 슬라이더 실투였다.


● 1-2로 뒤진 5회말 1사 3루에서 3루주자 박재상의 베이스러닝이 아쉬웠다.

-최정이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잡기 까다로운 플라이를 쳤다. 박재상이 태그업을 해서 홈으로 뛰었으면 득점할 수 있었다. 박재상은 3루베이스에서 3∼4m 홈쪽으로 위치를 잡고 있었는데 태그업 준비를 했어야 했다. 3루코치와 박재상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 김선빈이 공을 잡으면서 넘어졌고 만약 놓쳤다면 그때 홈에 들어가도 어려움이 없었다.


● 7회말 1사 2루에서 KIA는 김선빈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최정의 중견수앞 안타성 타구를 김선빈이 막았다. 2루주자 견제를 하기 위해 김선빈이 베이스 쪽으로 움직이다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손영민이 그 순간 투구를 했고 운이 좋게 타구가 김선빈 쪽으로 갔다. KIA는 행운이었고 SK는 불운했다.


● 결국 따지고 보면 안치용의 대타홈런이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점 홈런이 됐다. 몸쪽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쳤다. 안치용은 11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해 결승득점을 올렸다. 최정이 아직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정근우, 박재상, 박정권, 결승타를 친 이호준의 페이스가 상승세다. KIA는 최희섭이 홈런을 치면서 상승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희망적이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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