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KIA 최희섭이 2차전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SK 송은범을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KIA 한기주가 72개를 던지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점차 승부로 살얼음판이었지만 투수교체를 했어야 했다. 7회 투입된 양현종과 손영민의 컨디션이 나빠 한기주를 오래 던지게 했는데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기주는 3차전에 나오기 어렵게 됐고 KIA는 불펜 운용에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SK는 이틀 연속 등판한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불펜싸움은 SK가 강하다는 것을 2차전에서 입증했다.
● 양팀 선발투수는 기대이상으로 호투했다.
-송은범은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다. 공을 던질 때 항상 통증을 느끼는데 오늘 83개의 투구로 6이닝을 막았다. 깜짝 놀랄만한 투혼이다. 송은범은 시즌뒤 팔꿈치 수술을 한다. 지난해 삼성 오승환이 했던 뼛조각 제거수술인데 수술후 3개월 후면 공을 던질 수 있다. 후반기 한차례도 선발승이 없던 로페즈는 슬라이더가 좋았다. 6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대타 안치용에게 맞은 홈런이 아쉬웠다. 2차전에서 그가 던진 단 하나의 슬라이더 실투였다.
● 1-2로 뒤진 5회말 1사 3루에서 3루주자 박재상의 베이스러닝이 아쉬웠다.
-최정이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잡기 까다로운 플라이를 쳤다. 박재상이 태그업을 해서 홈으로 뛰었으면 득점할 수 있었다. 박재상은 3루베이스에서 3∼4m 홈쪽으로 위치를 잡고 있었는데 태그업 준비를 했어야 했다. 3루코치와 박재상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 김선빈이 공을 잡으면서 넘어졌고 만약 놓쳤다면 그때 홈에 들어가도 어려움이 없었다.
● 7회말 1사 2루에서 KIA는 김선빈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최정의 중견수앞 안타성 타구를 김선빈이 막았다. 2루주자 견제를 하기 위해 김선빈이 베이스 쪽으로 움직이다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손영민이 그 순간 투구를 했고 운이 좋게 타구가 김선빈 쪽으로 갔다. KIA는 행운이었고 SK는 불운했다.
● 결국 따지고 보면 안치용의 대타홈런이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점 홈런이 됐다. 몸쪽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쳤다. 안치용은 11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해 결승득점을 올렸다. 최정이 아직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정근우, 박재상, 박정권, 결승타를 친 이호준의 페이스가 상승세다. KIA는 최희섭이 홈런을 치면서 상승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희망적이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