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섬싱Q] 9회말 1사 만루…손아섭 어퍼스윙 필요했다

입력 2011-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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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군단의 기세가 무섭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에 1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먼저 3점을 내주고도 결국 7-6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SK 선수들이 1차전 역전승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비룡군단의 기세가 무섭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에 1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먼저 3점을 내주고도 결국 7-6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SK 선수들이 1차전 역전승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SK와 롯데는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도 시리즈를 내준 적이 없다. SK는 두 번을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나갔고, 롯데는 3차례를 모두 이겼다. SK와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 사상 처음으로 만났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경기는 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롯데가 그랬다.


-롯데는 6-6 동점에서 9회말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상황에 맞는 타격이 아쉬웠다. 무사 1,3루에서 대타로 나간 손용석은 초구에 투수땅볼을 쳤다. 초구를 노린 것은 좋았지만 낮은 볼을 쳤다.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병살타는 타격기술에 아쉬움이 남는다. 높은 공인데 2루수 정면으로 타구가 가면서 병살타가 됐다.

외야로 공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소 들어올렸어야(어퍼스윙) 했는데 강하게 치는데만 집중했다. 1회말 1사만루에서도 롯데는 강민호가 병살타를 쳤다. 잘맞았지만 3루 정면으로 갔다. 만루에서 한점이 필요할 때는 외야로 치려는 기술적인 스윙이 필요하다.


-SK 불펜은 역시 강했다.

▲ 김광현의 페이스가 나빴지만 이영욱,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이 제몫을 했다. 6-4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9회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정우람이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결과적으로 정우람을 맨 뒤에 남겨둔 게 성공했다. SK불펜이 강한 것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팀도 불펜도 무너질 뻔한 큰 위기를 견디고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의 불펜은 경험에서 졌다.

▲ 롯데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과 부첵, 두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SK의 불펜을 의식한 승부수다. 고원준과 부첵이 모두 홈런을 맞았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고원준과 부첵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첫등판이었고 경험이 적었다.


-타격전이다. 양팀이 31안타를 쳤다.

▲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SK는 정근우가 4안타를 치며 맹활약했고 필요할 때마다 홈런이 터져나왔다. 박정권의 4회 솔로홈런, 안치용의 7회 역전 2점홈런, 연장 10회 정상호의 결승홈런으로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SK 하위타선도 타격감이 좋아졌다. 롯데는 김주찬과 손아섭의 테이블세터가 6안타를 치며 맹활약했지만 병살타 2개와 잔루 14개가 발목을 잡았다. 5타수 1안타에 그친 이대호가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차전은 송승준이 키를 쥐고 있다.

▲ 2차전 선발투수 롯데 송승준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것 같다. 송승준은 지난 3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3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1차전 패배의 분위기를 송승준이 돌려놓을 수 있는 피칭을 할지 주목된다.

SK가 쉽게 송승준 공략에 성공한다면 이만수 감독대행이 예상한대로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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