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난, 아직 롯데맨…日 뜬구름 신경안써!”

입력 2011-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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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를 둘러싸고, 롯데와 일본 구단 사이에서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이대호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를 둘러싸고, 롯데와 일본 구단 사이에서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이대호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스포츠동아DB

■ 이대호의 마이웨이

우선협상도 안끝났는데 日과 접촉 왜 하나
오릭스감독 방한설 “처음 듣는 얘기” 일


“누가 온다고요? 처음 듣는 얘기에요.”

‘스포츠호치’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들은 11일 오전 인터넷을 통해 오릭스가 한국 롯데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이대호 영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한발 더 나아가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달 20일 이대호 영입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2년간 총액 5억엔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만은 사실. 롯데도 오릭스가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보장금액 5억엔’이라는 파격 조건에 플러스 알파까지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오카다 감독의 방한 계획은 일정 부분 부풀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카다 감독이 수차례 이대호 영입 필요성과 함께 “데려오기 위해선 최대 힘을 쏟아부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롯데와 이대호의 우선협상기간(10∼19일)이 끝난 다음날 감독이 한국까지 찾아와 직접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고 보기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20일은 특히 오릭스의 마무리캠프 마지막 날이다.

이대호는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오카다 감독 방한설에 대해 “처음 듣는다”면서 “아직 일본구단과는 접촉해서도 안 되고 접촉할 이유도 없다.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구단은 롯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 생각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대로다”라고 덧붙였다.

즉 FA로서 희망하는 최상 시나리오는 우선협상기간내 롯데 잔류이고, 그 기준은 구단이 자신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그 다음에 일본 구단이든, 국내 다른 구단이든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과 얘기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롯데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는 받지 못했다. 곧 연락이 오지 않겠느냐”는 이대호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릭스는 기대 이상의 거액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롯데 역시 오릭스쪽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존 협상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 방식대로 가겠다’는 이대호로선 여러 가지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 이대호는 롯데 잔류를 선택할까, 아니면 일본 진출을 택할까. 결정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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