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장단 미국행…니퍼트 마음 잡았다

입력 2011-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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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니퍼트. 스포츠동아DB

파격 행보…1년 35만 달러에 사인

두산의 ‘삼고초려’가 더스틴 니퍼트(30)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1년간 총 3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사인해 또 한 번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다.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은 7일 니퍼트를 직접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용병을 잡기 위해 사장과 단장이 직접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 구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팀이 용병영입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사장, 단장이 용병을 잡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게 파격적인 일”이라고 귀띔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보도 아니었다. 김 사장은 출국 전 “‘니퍼트와 재계약하기 전에는 돌아오지도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농담으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결과적으로 ‘통’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다시 빅리그로 진출하고 싶은 선수의 마음을 되돌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시카고를 경유해 피츠버그로 이동한 뒤 1시간 반이나 달려 웨스트버지니아주 윌링이라는 작은 도시까지 간 사장단의 진심이 니퍼트에게 전달됐다.

그는 재계약 후 “나를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까지 건너와 정성을 보여준 두산 사장님과 단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항상 최고로 대우해 주고 끊임없이 배려해 준 구단의 노력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들이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보여준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년에는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김 단장은 “계약이 순조로웠다고 할 순 없지만 한국에서 뛰고 싶은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며 “우리보다 팬들의 열정이 그를 움직였다”고 공을 돌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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