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거두며 ‘질식 불펜’의 최후 보루임을 입증했다. 선발진이 막강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홈팀인 대만 챔피언 퉁이 등과 맞붙을 2011아시아시리즈에서도 그의 활약은 절실하다. 스포츠동아DB
용병 빠진 삼성 차우찬·윤성환도 전력이탈
오승환 등 질식불펜 재가동…“우승 걱정마
5년 만에 다시 한국 챔피언에 등극한 삼성이 아시아 정상까지 정복할 수 있을까. 최대 걸림돌은 일본, 버팀목은 마무리 오승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5∼29일 대만에서 열리는 2011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다.
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리고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해온 삼성은 22일 잠깐 귀국한 뒤 이튿날 대만으로 출국한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4개국 프로리그의 우승팀이 격돌할 아시아시리즈는 2008년 이후 3년 만에 부활했고, 20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가 주니치를 4승3패로 따돌리고 우승함으로써 참가팀이 모두 가려졌다. 개최국 대만에선 퉁이, 중국 대신 출전하는 호주에선 퍼스가 나온다. 삼성은 25일 퍼스, 26일 소프트뱅크, 27일 퉁이와 풀리그 방식의 예선전을 잇달아 치른 뒤 2위 안에 들 경우 29일 오후 8시 펼쳐질 결승에 진출한다.
홈팀 퉁이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최대 난적은 역시 소프트뱅크다. 역대 4차례 대회에서도 모두 일본팀이 우승했다. 특히 올해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는 전통적으로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막강한 팀이다. 올해는 우완 데니스 훌튼(19승6패)∼좌완 와다 쓰요시(16승5패)∼우완 세쓰 다다시(14승8패)∼좌완 스기우치 도시야(8승7패)의 지그재그 선발편대로 정규리그를 평정한 데 이어 일본시리즈에서도 경기당 평균 1.29점만 내주며 8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삼성은 두 외국인투수 저마노와 매티스가 한국시리즈 직후 미국으로 돌아간 데다 좌우 에이스 차우찬과 윤성환은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난 상태다. 결국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삼성은 최대 강점인 불펜, 그 중에서도 오승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어떻게든 선취점을 내고, ‘질식 불펜’을 가동해 오승환으로 마무리하는 삼성의 승리방정식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유효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