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쓸만한 키스톤콤비 어디 없소?”

입력 2011-11-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경수 군입대·서동욱 수술 등 공백
FA 등 외부 영입보다 내부 무한경쟁


LG는 FA 정국에서 중심타자(이택근)와 마무리투수(송신영)를 잃었다. 주전포수(조인성)도 어찌될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FA 누수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는 기색이다. 외부 FA 영입이든, 내부 경쟁 유도든 어떻게 해서라도 메울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FA보다 더 시급한 과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내야진의 재구성이다. 원래부터 내야진이 강하다고 할 순 없는 LG였지만 2루수와 유격수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기존의 박경수, 박용근은 군입대 했다. 또 서동욱과 김태완은 수술을 받았다. LG는 봄캠프부터 합류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상황은 유동적일 수 있다. 선수는 많아도 정작 쓸 선수는 없는 풍요 속의 빈곤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구도는 기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붙박이 주전이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여기서 조금만 더 뛰면 내 자리가 될 것 같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LG는 오지환 외에 정병곤, 윤진호 등을 주전감으로 여기고 있다. 그나마 지명도가 있다는 오지환조차 주전 확정은 아니다.

‘처음부터 스타는 없다’는 기본 생각 아래 무한경쟁 유도다. 2차 드래프트로 자원을 추가할 순 있지만 기조는 그대로일 것이다. 이는 곧 수년간 해왔던 FA 시장에서의 고위험 고베팅 정책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과연 LG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