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 3개 과제 “묶고, 뽑고, 버텨야 아시아 챔프”

입력 2011-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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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의 수모를 갚을 차례다. 삼성이 29일 오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소프트뱅크와 리턴매치에서 이를 갈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오늘 소프트뱅크와 亞시리즈 결승…

1. 소프트뱅크 발야구 봉쇄 특명
2. 무조건 선취득점 얻어야 유리
3. 막판 불펜싸움 몰고가면 승산


한국 챔피언 삼성이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2011아시아시리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6억원) 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와 맞붙는다. 26일 예선 맞대결에서 도루를 무려 7개나 내주며 콜드게임 일보 직전까지 몰린 끝에 0-9로 완패했던 수모를 되갚으려면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 소프트뱅크의 발을 묶어라


예선에서 소프트뱅크 하세가와 유야는 3번 뛰어 모두 살았다. 아카시 겐지도 5회 하세가와와 함께 홈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는 등 도루 2개를 했다. 올시즌 60도루의 혼다 유이치, 31도루의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도 삼성 배터리는 4명의 주자에게 도루를 대거 헌납했다. 설욕전의 관건은 역시 소프트뱅크의 기동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다. 류중일 감독은 “예선에선 허용한 도루는 모두 1.5군급 투수들이 내준 것이다. 1군 투수들은 다르다. 퀵모션이 빠르다. 내일 선발 장원삼도 그렇고 모든 투수들이 신경을 쓸 것이다. 도루를 허용하더라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삼이 좌완인 점도 소프트뱅크의 발야구를 막는 데는 플러스 요인이다.


● 선취점은 역시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3점 이상 뽑기는 힘들다. 2009년 WBC 때도 예선에서 우리가 일본에 2-14로 대패한 뒤 1-0으로 승리했다. 과거 한일전에서 대패는 있었어도 대승은 없었다”며 이기더라도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다. 따라서 선취점이 중요하다. 26일 예선에서도 1회말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살렸더라면 경기의 양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었다. 류 감독은 “타자들의 스윙이 커서는 안 된다”고 주문한 뒤 “단독 도루가 힘들면 히트앤드런, 투수의 제구가 좋으면 번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취점을 위해 간결한 스윙으로 출루, 상황별 맞춤 작전으로 진루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 불펜 총력전으로 버텨라


삼성의 선발투수 장원삼이 4일 만에 등판하는 만큼 길게 던지기는 힘들다. 불펜 투입시기가 당겨질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 뒤로 “정인욱, 정현욱 등을 투입하겠다. 대만(퉁이)전에서 불안했던 권혁도 불펜에 좌완투수가 없는 만큼 써야 한다. 오승환도 일찍 투입할 수 있다. 남아있는 투수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에 박빙승부로 갔으면 좋겠다. 후반에 어느 쪽 불펜이 더 강한지 겨뤄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불펜싸움에선 승산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일전은 국민정서도 있으니 꼭 이겨보고 싶다”며 설욕에 대한 강렬한 소망도 잊지 않았다.

타이중(대만)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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