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日 FA 최대어 무라타 눌렀다

입력 2011-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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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1,2루 1타점 중전 안타를 친 롯데 이대호가 4회 공격에서 힘차게 스윙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대호 2년 7억엔…무라타 6억엔 그쳐
한·일 오른손 거포 몸값 대결서 승리
올해 일본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무라타 슈이치(31·전 요코하마)가 ‘2년 6억엔, 3년 최대 8억엔’의 조건으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4일 일제히 요미우리가 ‘4번 겸 3루수’로 무라타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3년간 최대 8억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 프로 데뷔 후 요코하마에서만 9년을 뛴 무라타는 통산 타율은 0.266에 불과하지만 홈런을 251개나 때렸다. 2007∼2008년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2년 연속 제패했고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08년 타율 0.323에 46홈런 114타점을 마크했다. 46홈런은 한 시즌 개인최다 홈런. 그 해 베이징올림픽 때 일본 대표팀 4번을 맡았다. 무엇보다 요즘 일본 프로야구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오른손 거포’다.

무라타의 요미우리 입단 조건을 보면 6일 부산에서 입단식을 치르는 이대호(29)에 대한 오릭스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둘은 똑같은 오른손 거포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대호 영입에 관심을 표해온 오릭스는 2년간 7억엔의 조건으로 이대호를 영입했다. 연평균 3억5000만엔은 요미우리가 무라타를 영입하는 조건보다 훨씬 좋다. 용병에겐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옵션 비중이 적고, 보장 금액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받을 만큼 다 받고 가겠다”고 했던 이대호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내민 조건은 결국 이대호의 기량과 상품성이 올 일본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고로 꼽히던 무라타보다 낫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전 소속팀 롯데에서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몸값 100억원(4년)’을 뿌리쳤던 이대호는 일본 전문가들도 인정하듯, 무라타와 달리 파워에 정확성을 겸비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대호가 받은 연봉은 6억3000만원이었다. 2011년 무라타의 연봉은 2억2000만엔(33억원)이었다. 무라타는 올 시즌 타율 0.253에 20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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