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옵티머스 LTE로 반전의 기회 삼나

입력 2011-12-14 17: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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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말, 아이폰이 불러 일으킨 스마트폰 열풍은 피처폰(일반 휴대폰) 제조사의 지배구도를 크게 뒤흔들었다. 스마트폰의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제조사는 도태됐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가 진입하기 시작한 것. HTC가 대표적인 스마트폰 신흥주자 중 하나다. 처음 HTC는 기존 피처폰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던 OEM 기업으로 시작했으나, 자체 스마트폰용 사용자 인터페이스(센스 UI)의 편의성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반면 기존 피처폰 제조사들의 행보는 그리 좋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의 절대 강자 노키아의 경우 새로운 신작 발표는 고사하고,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MS와 윈도폰 운영체제를 사용하겠다고 협력 선언을 했지만, 회생 여부는 아직도 요원한 상태. 또 다른 피처폰의 강자 모토로라는 구글에 인수되는 운명에 처했다. 국내 기업 LG전자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히트작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과 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올랐지만, LG전자는 내세울만한 히트작이 없었다.



LG전자, 험난했던 스마트폰 도전

지금까지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내놓았던 스마트폰을 한번 보자. 2009년 초에 출시한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 ‘인사이트’는 답답한 성능 때문에 구매자들의 원성을 샀다. 2010년 초에 출시한 LG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안드로 원’도 경쟁 제품보다 낮은 기본 사양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옵티머스 시리즈의 시작인 ‘옵티머스 Q’, ‘옵티머스 Z’도 마찬가지. 결국 2010년 9월 LG전자는 CEO를 교체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형제회사라고 할 수 있는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내놓고 갤럭시U로 직접 TV 광고를 진행하는 홍보활동까지 나서게 된다. 스마트폰 시장 2위였던 자리도 팬택계열에게 내주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을 정도.

몇 번의 실패 이후 LG전자는 틈새 시장이었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려 작은 성공을 거둔다. ‘옵티머스 원’이 그 주인공. 스마트폰 대중화 시기에 맞춰 부담 없는 가격을 내세운 옵티머스 원의 등장은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고, LG전자는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마하’를 거쳐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EX’ 등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고 LG전자 스마트폰 = 옵티머스 스마트폰 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참고기사: LG전자 합숙소에 무슨 일이 있었나? - http://it.donga.com/newsbookmark/4257/


옵티머스 LTE, 이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그랬던 LG전자가 달라졌다. 지난 12월 13일, LG전자는 지난 10월 5일부터 LG유플러스와 SKT에 공급한 ‘옵티머스 LTE’가 출시 2달 만에 3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판매 대수는 제품을 대리점에 공급한 수치가 아니라 실제 소비자가 구매해 개통을 완료한 수량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LTE 스마트폰 중 단일 모델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LG전자 측은 LTE 특허 세계 1위 기술력과 IPS True HD 디스플레이 등의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15일, LG전자는 옵티머스 LTE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향 제품에 원 세그(One Seg, 일본 지상파 DMB), NFC(nene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을 지원하고 블랙, 레드 2가지 색상으로 선보이는 등 지금의 강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참고기사: LTE 속도에 HD급 화면까지, LG전자 옵티머스 LTE - http://it.donga.com/review/7180/

옵티머스 LTE는 LG전자가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앞서 언급했던 옵티머스 원처럼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니다. 판매 속도도 빠르다. 즉, 이번 옵티머스 LTE의 30만 대 기록은 LG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프리미엄 스마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너무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아직 국내에 선보인 LTE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 LTE와 옵티머스 LTE 단 두 종뿐. LTE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선언한 3위 제조사 팬택계열이 가세하는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지켜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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