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길이 만난 사람] 변명기 회장 “대표협의회는 서포터…승강제 적극 돕겠다”

입력 2011-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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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기 프로축구 구단대표협의회장.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지난해까지 K리그 단장협의회는 막강한 단체였다. 구성원 모두가 이사들이어서 단장협의회의 합의사항은 곧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간혹 부작용도 나왔다. 하지만 올 해 초 연맹 이사회 구성원이 바뀌었다. 이사회가 개편되면서 구단에서는 1/3 수준인 5명만이 이사에 선임됐다. 기업구단 3명, 도시민구단 2명. 단장협의회의 성격이 달라졌다. 그래서 명패도 바꿨다. 이달 중순 구단대표협의회가 출범했다. K리그 16개 구단 사·단장으로 구성됐다. 압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연맹을 돕겠다는 취지다. 22일 첫 모임을 가진 협의회의 회장은 제주 유나이티드 변명기 사장이 맡았다.


- 발족하게 된 배경은.

“금년 초에 이사회가 개편되면서 5명만이 이사로 선임됐다. 16개 구단 대표들이 자리를 같이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새로이 모임을 만들었다.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든 게 아니라 성격만 조금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정기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종전에는 단장협의회 구성원이 모두 이사들이었고, 총회에도 모든 구단이 참석했다. 같은 참석자로 된 모임이 3가지였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똑같은 얘기가 반복됐다. 이제는 5명이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한다. 나머지 구단의 의사를 반영해야한다. 이사회를 지원해주는 그런 모임으로 보면 된다. 의사 결정기구나 실행력을 갖춘 기구는 아니다. 친목 모임의 성격이다.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한 데 그게 협의회다.”


- 이익 단체로 비칠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그동안 이사회는 의사결정이 길었다. 협의회를 통해 이사회의 결론이 쉽게 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고, 업무 추진력을 갖출 수 있게 협조하며, 구단 간 이해와 협조를 하고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승강제를 두고 말이 많은데. 첫 모임의 분위기는 어땠나.

“많은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 승강제에 대해 논의를 하더라도 16개 구단의 단일안을 만들기는 어렵다. 실제로 의사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는데, 갑론을박 의견이 많을 수 있으니까, 자기 구단의 특징 등을 자유스럽게 얘기했다. 이사들이 종합해서 연맹 이사회 때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하면 된다.”
(협의회는 22일 부산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모든 구단은 승강제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하지만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어 두려움을 가진 구단이 꽤 있었다고 한다. 어떤 구단이 강등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는 후문.)


- 도시민 구단은 지난 번 이사회 때 구체적인 실행안에 대해 반대 했는데.

“현실적으로 도시민구단은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아울러 도시민 구단만의 문제도 아니다. 재정적인 문제 등을 보완해야한다.”


- 승강제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하겠다. 총론은 다 동의한다. 우리 축구 미래를 위해 가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 100% 만족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공청회를 통한다든지, 이사회에서 대부분이 수용할 수 의견이 나오면 시행하면 된다. 다수가 동의하는 안이 된다면 시행하고 보완해서 가면된다. 그런 것을 포함해서 준비해야할 사항도 많다. 이사회에 힘을 실어주고 이사회 결정에 따르면 된다. 그래서 의사결정 기구로서의 이사회에 힘을 실어주자는 거다.”


-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했다는데.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전 이후 3월3일 K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2월말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다듬어야할 시기여서 구단들도 난처하다. 하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쿠웨이트 전은 워낙 중요하다. 조기 소집에 대해 동의했다. 규정인 소집 기간인 4일 보다는 늘려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모임에 참석 안한 구단도 있으니까,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연맹 사무국과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심의 안건으로 결정을 해주면 대부분의 구단이 자발적으로 조기에 보내주자는데 합의를 봤다.”


- 개인적으로 내년 제주의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금년에 9위 했으니까 내년엔 5위 이내에는 들어야한다. 제주 연고를 정한 지 7년차가 된다. 또 구단 창단 30주년이다(1982년 12월 창단). 목표는 우승이지만 거창한 목표보다는 5위 이내 들고 싶다.”


● 변명기 회장은?


▲ 생년월일
: 1955년 9월8일

▲ 학력: 대구 계성 중·고→고려대 경영학과

▲ 경력
- SK에너지제조서비스사업본부 본부장(2004.1∼2006.1)
- SK에너지 정보담당 상무(2006.2∼2008.12)
- 제주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2009년 1월 이후)

최현길 스포츠2부 부장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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