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몬타뇨(위)가 흥국생명 블로킹 벽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대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몬타뇨의 활약을 앞세운 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꺾고 3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인삼공사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최종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17-25 27-25 26-24 25-18)로 이겼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12승3패(승점 35점)를 기록하며 2위 흥국생명(8승7패, 승점 25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1세트는 강서브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배구를 구사한 흥국생명이 먼저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인삼공사를 맞아 1세트를 쉽게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반면 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몬타뇨가 3득점에 그치면서 1위다운 위용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트플레이가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못했고, 2단 연결의 정확성도 떨어졌다. 패배가 보이는 듯했지만 팀을 구해낸 건 역시 몬타뇨였다.
● 승부처에는 항상 몬타뇨가 있다
이날 승부처는 2세트였다. 흥국생명은 날로 탄탄해지고 있는 세터 김사니의 안정적인 토스와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11-17로 뒤졌던 점수를 만회해 듀스 상황을 만들어냈다. 기세로보면 흥국생명의 우세였다.
하지만 결국 마무리가 발목을 잡았다. 2세트에서만 17득점을 올린 미아는 마지막 순간 결정을 지어주지 못했다. 볼은 몬타뇨에게 넘어갔고, 같은 상황에서 몬타뇨는 실수가 없었다.
결국 25-27로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맞았다. 인삼공사가 몬타뇨에게만 의지한 반면 흥국생명은 주예나, 전민정, 김혜진 등으로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며 다시 한 번 듀스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 순간 몬타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분패했다.
흥국생명 차혜원 감독은 “3,4세트로 가면서 우리 서브가 다소 약해졌다. 몬타뇨를 막기 위한 수비 위치 연습을 많이 했지만, 공격이 워낙 날카로웠다”며 아쉬워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