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리즈, 니퍼트(좌측부터). 스포츠동아DB
물론 한국 프로야구에는 용병 연봉 상한선이 있다. 옵션을 모두 포함해 최대 30만 달러(3억6000만원)까지 줄 수 있다고 규약에 명시돼 있다. 이후 재계약하더라도 인상률이 25%를 넘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 규정을 지키는 구단은 사실상 사라진 지 오래다. 올해 LG의 주키치와 리즈가 각각 30만 달러와 35만 달러, 두산 니퍼트가 35만 달러, 한화 바티스타가 30만 달러, 롯데 사도스키가 44만 달러에 각각 재계약했지만 이 액수를 발표 그대로 믿는 야구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 새로 오는 용병들도 마찬가지다. A구단 관계자는 “한때는 100만 달러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름값에 따라 200만 달러를 넘어 300만 달러까지 요구하는 용병들도 생겼다”고 한탄하고 있다.
일본 구단들이 뛰어 들면서 몸값은 더 부풀려졌다. 지난해 8개 구단 최고로 꼽혔던 두산 니퍼트는 한신 요미우리 주니치 등 일본 명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상이 더 힘들어지기도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우리 야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통할만한 용병을 데려오려면 예전보다 더 큰 돈을 써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별 볼 일 없는 용병을 뽑아서 시간과 돈을 허비하느니 확실한 카드에 확실하게 투자하는 게 낫다. 후보는 많지 않은데 여러 구단이 뛰어들다 보니 점점 더 몸값이 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