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우승했던 2011년보다 더 강한 전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호평의 중심에는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좌)의 가세가 자리잡고 있다. 마무리오승환(가운데), 새용병 탈보트(우). 스포츠동아DB
■ 1 3번타자 이승엽 가세…타격 든든
■ 2 오승환 등 질식불펜진 위력 여전
■ 3 특급용병 탈보트 영입 선발 강화
“내친김에 5연패 신화도 도전하겠다”
2012년 삼성은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질식 불펜’으로 상징되는 막강 투수력의 삼성이 ‘흑룡의 해’ 임진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임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2연패를 희망하는, 아니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가 감돈다.
역대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는 해태의 4연패(1986∼1989년)를 넘어서는 한국시리즈 5연패 신화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사령탑 류중일(49·사진) 감독의 속내는 어떨까. 류 감독은 2일 “지난해처럼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2연패도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초보 감독으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잇달아 석권한 지난해의 흥분을 ‘추억의 한 페이지’로 묻어놓은 채 차분히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새해 포부와 구상을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이 작년에 우승을 차지하고도 ‘공격력은 많이 약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소리를 들었다. 올해는 (이)승엽이가 가세했다. 중심이 강해지면 타선 전체에도 긍정적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화끈한 공격야구’와 ‘강한 3번타자’를 외치며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음에도 기대에 못 미쳤던 공격력이 올해 이승엽(36)의 합류로 비로소 제 틀을 갖추게 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의 확고부동한 팀컬러로 자리 잡은 투수력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류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이 버틴 불펜은 올해도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작년까지 불펜이었던 (정)인욱이를 올해는 선발로 활용할 생각이다. 우리 팀 우완투수 중에선 가장 빠른 볼을 던지고, 슬라이더도 좋다. 제구력을 끌어올려 7회까지 투구수 100개에 끝낼 수 있는 투수가 되어준다면 선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완의 대기’에서 ‘미래의 에이스’로 한 단계 성장한 정인욱(22)을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육성해 불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선발진을 강화하려는 장기 포석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아울러 새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29)를 “선발진의 키”로 지목했다. 지난해 후반기 교체용병으로 한국무대를 밟아 5승2패, 방어율 2.52를 기록했던 덕 매티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탈보트는 2010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0승(13패·방어율 4.41)을 거둔 우완 정통파다. 지난 시즌 내내 ‘절대 에이스’의 부재를 아쉬워했던 류 감독으로선 탈보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