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뽀글…조영훈, 쿠킹호일로 파마한 까닭은?

입력 2012-01-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영훈. 스포츠동아DB

삼성 조영훈(30)은 요즘 경산 볼파크에서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비활동기간이라 삼성 선수들도 대부분 휴식 또는 개인훈련을 이유로 경산에는 얼씬도 하지 않지만 그는 이승엽 최형우 이정식 손주인 등과 함께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조영훈이 경산에 처음 나타난 때는 지난달 13일. 아시아시리즈를 마치고 귀국해 열흘 넘게 “아무데도 안 가고 집에 있는데 몸이 근질근질하더라.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는 그가 마음을 다잡고 경산으로 출근한 첫 날, 주위사람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다. 레게 가수 뺨치는 그의 헤어스타일 때문이었다. 송삼봉 단장은 “도대체 왜 그랬냐. 당장 단정하게 깎고 와라”고 호통(?)을 쳤다. 2군을 전담하느라 경산에 상주하는 양일환 투수코치는 한술 더 떠 “머리에 가발을 쓰고 왔냐”며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변의 마뜩찮은 시선에도 굴하지 않은 조영훈이 스스로 밝힌 희한한 헤어스타일의 정체는 일명 ‘호일 파마’. 쿠킹호일로 머리카락을 둘둘 말아 ‘볶은’ 것이다.

그는 “모든 걸 다 바꿔보고 싶었다. 어차피 팀 훈련이 시작되기(1월 9일) 전에는 자를 생각”이라며 묵묵히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

조영훈에게는 가뜩이나 버거웠던 1루수 주전경쟁이다. 올해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가세로 한층 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모든 걸 다 바꿔보고 싶어” 처음 해본 헤어스타일에는 어느덧 프로 8년째를 맞은 그의 절박한 처지와 굳은 결심이 담겨있는지 모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