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파워 충전!…김진우 “150km 쏜다”

입력 2012-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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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km의 빠른 볼과 현역투수 중 고(故) 최동원 선수와 가장 비슷한 위력을 자랑하는 커브를 던지는 KIA 김진우가 ‘전설의 투수’ 선동열 감독과 만났다. 사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선동열 감독 “밸런스만 잡으면 스피드 업”
특급 조언 받고 강속구 회복 자신감 불끈
김진우 완벽 부활땐 KIA 마무리 고민 해결

태양과 손잡은 김진우(29·KIA)는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해 김진우는 오랜 방황과 좌절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 막판, 국가대표 투수로 이름을 떨치던 데뷔 초와 똑같은 파워커브를 선보였다. 현역투수 중 하늘로 떠난 고 최동원 선수가 던지던 커브의 위력과 가장 비슷하다는 그 공은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직구가 문제였다. 제구도 완전치 않았고, 공백이 길었던 만큼 4년 전보다 5∼6km 느린 140km대 중반에 형성됐다. 여전히 빠른 공이지만 ‘제 2의 선동열’로 불리던 데뷔 초를 떠올리면 아쉬웠다. 시즌이 끝난 뒤 김진우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그리고 온힘을 다한 노력 끝에 잃어버린 150km의 강속구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가장 큰 힘은 선동열 감독의 조언이다. 김진우는 5일 “선동열 감독님께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절대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고 준비하자고 격려해주셨다. 그리고 공을 던질 때 몸 밸런스를 가다듬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힘있는 투구를 할 수 있다며 겨우내 함께 노력하자고 말씀해주셨다. 진심으로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김진우는 많은 야구인들이 ‘하늘이 내린 투수의 몸’이라고 평할 정도로 선천적 자질이 출중하다. 공백이 길어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다면 얼마든지 구속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선 감독이 희망의 불을 지피자 그의 노력도 배가 됐다. 지난해 연말 라식수술을 받고 난시에서 해방됐다. 체지방률을 줄이고 근력을 높이기 위한 체력훈련에도 땀을 쏟았다. 성실한 훈련 태도로 마무리캠프 MVP로 뽑히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인정받은 사실도 큰 힘이 됐다.

김진우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 타자 중 가장 감이 좋았던 최정과 안치용에게 모두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두 명 모두 배트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여기에 150km대의 묵직한 직구를 더한다면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김진우의 진정한 부활이 이뤄진다면 선 감독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마무리 투수 고민도 단숨에 사라진다.

김진우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5∼6km 더 빨라진 직구 구속으로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감독님 지시대로 밸런스를 잡는다면 충분히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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