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신지애의 겨울나기

입력 2012-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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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스포츠동아DB

비거리 늘리려고 폼 바꾼뒤 밸런스 무너져
예전의 스윙 되찾으려 미국서 홀로 구슬땀

‘파이널퀸’ 신지애(24·사진·미래에셋)가 새로운 스윙 대신 과거의 감각을 되찾아 세계랭킹 1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1988년생 용띠인 신지애는 그 누구보다 2012년을 기다려왔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 개막을 손꼽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해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여유가 없었던 그는 남들보다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1차로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일본에서 훈련한 뒤, 12월 말 미국으로 건너가 2차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신지애는 이 곳에서 2월1일 호주로 이동하기 전까지 약 4주 정도 훈련할 계획이다. 작년까지는 호주에서 새로운 스윙코치와 함께 했지만 올해는 스윙 코치 없이 혼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의 첫 번째 목표는 ‘지존으로의 귀환’이다. 국내에서 뛰었던 시절의 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해 11월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훈련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질타했다.

부친 신제섭 씨는 “미국에서 훈련 중인 지애와 자주 통화하는 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가장 좋았던 시절의 스윙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으로 가면서 거리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스윙을 익혔던 게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스윙이 흐트러지고 그러다 보니 밸런스도 무너지게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아마추어도 그렇지만 프로 선수일수록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이 중요하다. 지애는 과거 한국에서 뛰던 시절 그때의 스윙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잃어버린 감각만 되찾으면 올 시즌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출격은 2월9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이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2008, 2011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만큼은 우승의 한을 풀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겠다는 각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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