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기적같은 ‘하프라인 버저비터!’

입력 2012-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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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스포츠동아DB

종료 직전 장거리 역전 3점포 적중
전랜 76-74로 KT 꺾고 5위 굳히기

삼성, 모비스 누르고 홈 첫승 감격

전자랜드 문태종은 역시 ‘4쿼터의 사나이’였다. 믿어지지 않는 3점 버저비터로 전자랜드를 사지에서 구해냈다.

전자랜드는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KT와의 원정경기에서 문태종의 재역전 장거리 3점슛에 힘입어 76-7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로선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이 승리로 19승17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5위를 굳히며 6강 안정권을 유지했다. 전자랜드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자리매김한 문태종은 3점슛 3방을 포함해 2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문태종은 대접전 양상이었던 4쿼터에만 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려 더욱 빛났다.

KT는 1쿼터부터 근소하게 리드를 잡아갔고, 2쿼터에도 리바운드와 수비의 우위를 앞세워 29-19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3점슛을 시작으로 추격전을 개시했고, 문태종이 3점슛과 2점슛,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켜 금세 점수차를 만회했다. 전자랜드는 34-35, 1점만 뒤진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 한때 역전에 성공했으나 KT에 거듭 외곽을 비워주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3쿼터를 51-57로 뒤졌다. 4쿼터에도 KT는 근소한 우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4쿼터 종료 3분51초를 남기고 KT 용병 센터 찰스 로드가 5반칙 퇴장을 당하자 상황은 전자랜드로 기울었다. 문태종의 자유투로 65-65 동점을 만든 전자랜드는 종료 1분47초를 남기고 정병국의 3점슛으로 70-67, 3점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허버트 힐과 문태종이 막판 자유투 5개 중 4개를 놓치는 사이 KT에 반격을 허용했다.

KT는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에서 조성민의 3점슛으로 74-73으로 모든 상황을 반전시켰다. KT 전창진 감독은 승리를 확신하는 듯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진 문태종의 슛이 거짓말처럼 링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76-74, 전자랜드의 승리로 마감됐다. 전 감독도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선 최하위 삼성이 갈길 바쁜 6위 모비스에 88-81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홈 14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시즌 첫 홈코트 승리의 감격을 뒤늦게 누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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