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2번 마운드행=투수교체 해당안돼
18 투수 의무적 교체 규정
2009년 7월 3일 SK-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 롯데가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2루에서 박기혁의 보내기 번트 타구가 뜨자 SK 포수 정상호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 이 때 공의 바운드 여부를 놓고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고, 당시 SK 김성근 감독은 두 차례나 그라운드에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4심 합의를 거쳐 판정이 내려진뒤 경기가 재개됐고, 선발 김광현이 이대호를 상대로 초구를 던지자마자 김 감독이 쏜살같이 마운드로 달려 나갔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경우처럼 아무 일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대호가 나왔을 때 가토 투수코치가 이미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갔다는 사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백전노장인 김 감독조차도 실수를 한 것이다. TV화면에서는 이만수 수석코치가 뒤늦게 뛰어 나가 김 감독의 마운드행을 말리려다 돌아오는 장면도 잡혔다. 이런 경우 심판은 마운드에 올라가는 코치나 감독에게 동일 타자에 두 번째라고 통보하고 제지를 하지만 워낙 순식간에 마운드로 올라가버린 상황이라 말릴 겨를이 없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감독 또는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야구규칙 8.06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김광현을 교체해야 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도 경기규칙 8.06[원주] ‘감독이 이미 한 번 마운드에 갔으므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 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되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를 적용받아 퇴장됐다.
Q. 자 여기서 또다른 상황을 가정해보자. 투수들의 분업화로 경기 후반부에 가면 중간 투수들이 나오고 그 다음에 마무리 투수가 나오는 경우가 정석처럼 굳어져있다. 9회초 2-4로 뒤진 삼성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 진행 중인 대전구장. 한화는 8회 위기를 막은 박정진을 계속 투입했으나 9회들어 진갑용과 신명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를 마정길로 교체했다. 이 때 삼성은 부진한 김상수를 빼고 왼쪽 대타요원인 조영훈을 내보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조영훈 대타 카드를 예상 못하고 언더핸드 투수를 내보냈는데 조영훈이 갑자기 나서자 정 코치가 마운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려 나갔고, 감독과 코치가 같은 순간에 마운드에 있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그렇다면 동일타자에게 감독과 코치가 따로 따로 올라간 상태가 된 이 때는 어떤 규칙의 적용이 필요할까?
A. 이같은 상황은 야구규칙 8.06의[주4]를 적용한다. [주4]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에 가서 투수를 물러나게 한 후 새로 나온 구원투수에게 지시를 하기 위하여 마운드에 간 다음 그 타자의 대타가 기용되었을 때 또 다시 투수 곁으로 갈 수는 있으나 그 투수는 그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 즉, 한 감독과 정 코치가 동시에 올라가 있는 상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투수 교체 의지가 있더라도 마정길이 조영훈을 최종적으로 상대한 뒤에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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