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갑작스럽게 사임한 가운데 해리 레드납 토트넘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 터키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다.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포츠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협회(이하 FA)가 차기 사령탑 자리를 요청할 경우 환영의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FA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존 테리의 주장직 박탈 문제로 카펠로 감독과 대립한 끝에 카펠로 감독이 유로2012 4개월을 남기고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잉글랜드는 주장과 감독을 모두 잃고 표류하게 된 셈.
터키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던 히딩크는 지난해 11월 터키가 유로 2012 본선진출에 실패하면서 지휘봉을 내려 놓았고, 현재는 무직상태다. 히딩크는 첼시 감독직도 역임한 바 있으며, 네덜란드-한국-호주-터키 등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업적이 크다는 것. 다만 히딩크는 함부르크를 비롯한 여러 축구팀들의 감독이 바뀔 때마다 항상 물망에 오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영국 언론들이 가장 유력하게 꼽아온 후보는 토트넘의 해리 레드납 감독이다. 웨인 루니와 마이클 오웬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이어야한다”라고 역설했으며, 스벤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과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 등도 역시 레드납 감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납 감독은 포츠머스 감독 시절의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지난 8일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레드납 감독이 현재 토트넘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로 이끌고 있어 당장 사임이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레드납 감독을 위해 유로2012를 위한 ‘임시 감독’ 체제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두 사람 외에도 스튜어트 피어스 잉글랜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전 인테르밀란 감독 등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