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 칼군무의 미학…누나들이 미치겠어!

입력 2012-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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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2010년 데뷔해 남자 아이돌그룹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절도있는 ‘칼군무’로 각광을 받은 틴탑. 이들은 최근 데뷔 후 처음으로 첫 지상파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성공에 배고파한다.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

“우리가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2010년 데뷔해 남자 아이돌그룹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절도있는 ‘칼군무’로 각광을 받은 틴탑. 이들은 최근 데뷔 후 처음으로 첫 지상파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성공에 배고파한다.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

■ 가장 ‘핫’한 보이그룹 틴탑…여심 사로잡은 비결은?

‘미치겠어’ 데뷔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 영예
파워풀한 댄스·꽃미남 미소 여심 두근두근
“하루 9시간 칼군무 연습…눈빛만 봐도 OK”


요즘 가요계에서는 ‘칼군무’란 말이 화두다. 칼군무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동작으로 춤추는 것을 말한다.

남성 6인조 틴탑(캡 니엘 리키 엘조 창조 천지)은 이 칼군무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7월 데뷔 당시 이들의 평균연령은 16.3세. 음악 팬들은 아직 앳된 얼굴의 신인그룹이 박력 넘치는 춤을 오차없이 정확하게 추는 모습을 두고 ‘칼군무의 미학’이란 찬사를 보냈다. 틴탑 스스로도 자신들의 매력을 칼군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보기에 화려한 이 칼군무는 그들이 연습 때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가늠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무대 오르기 전 연습량이 많을수록 칼군무의 완성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1월 발표한 신곡 ‘미치겠어’로 활동중인 틴탑은 지금도 하루 9시간씩 3개월 동안 춤동작 맞추는 연습을 한다. 데뷔곡 ‘박수’ 역시 하루 10시간 이상을 5개월간 준비했다. 이쯤 되면 이제는 무대에서 서로 눈빛만 봐도 동작을 맞출 수 있을 듯하다.

아직 혈기왕성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연습실에서 춤동작을 맞추다 보니, 데뷔 초에는 서로 신경이 예민해져서 다툼도 매우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번째 싱글 ‘향수뿌리지마’부터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야구에서 말하는 ‘케미스트리’가 형성된 것이다. 칼군무를 익히며 감정싸움도 했지만, 서로 대화하고 풀고, 믿고 도와주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들의 롤모델인 신화 못지않은 장수그룹의 기반을 다져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멤버들이 성격이나 스타일이 다 다른데, 춤동작을 정확히 맞추려면 정말 많이 연습해야 한다. 이젠 어느 소절이 툭 튀어나와도 자동반사적으로 그에 맞는 해당 춤동작이 나온다.”


● 신인 보이그룹들의 추적, “낀 세대?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틴탑은 ‘미치겠어’로 2월 첫째주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팬들은 틴탑을 ‘대세돌’ ‘실세돌’이라 부르며 이들을 응원한다.

그러나 올해 비에이피, 엑소케이, 뉴이스트 등 대형 기획사에서 저마다 야심차게 준비한 남자 아이돌 그룹이 일제히 등장한다. 틴탑은 가요계의 대세이자 실세라는 팬들의 찬사를 마음 편히 들을 상황이 아니다.

선발 주자인 빅뱅, 비스트, 엠블랙을 따라가야 하고 동시에 새로 등장하는 후배들의 추격을 받게 돼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다. 틴탑은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며 언제나 땀 흘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우리가 중간에 끼어 있는, 애매한 세대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만큼 땀을 흘리면 되고, 우리의 색깔대로 하면 된다. 중간에 낀 것은 좋기도 하다.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본을 받고, 신인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후배들에게 지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이돌 그룹의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것 같다. 궁극적으로 케이팝이 발전한다. 계속해서 좋은 그룹이 나오기에 싫증 날 겨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틴탑도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호응이 좋은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일본에서 작년 두 차례 팬미팅을 했고, 3월 대만에서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1위를 했다고, 해외진출 한다고 우리가 변한 건 없다. 우리는 항상 그대로이고, 우리는 늘 신인이다. 우리는 땀을 믿을 뿐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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