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개막전 못 뛰나? 롯데 불펜 비상등

입력 2012-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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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청부사로 영입한 정대현이 또다시 무릎에 탈이 났다. 롯데 캠프엔 비상이 걸렸고, 양승호 감독은 급기야 코칭스태프에게 “정대현 없이 개막전을 치를 각오를 하라”고 주문했다. 스포츠동아DB

훈련중 무릎통증 재발
오늘 검진 결과따라 전격 귀국 가능성
양감독 “시즌 초반 결장 대비 필요하다”


“4월 개막에 정대현이 없을 각오를 해둬라.”

롯데 양승호 감독은 14일 긴급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말을 꺼낸 것이다. 그러나 순조롭던 롯데의 가고시마 캠프에 초대형 변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정대현(34)의 무릎 통증이 또 도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14일 고려대와 연습경기를 예정해 놨다. 그런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취소됐다. 오전훈련으로 전환됐는데 이것을 소화하다 정대현이 다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보내 진단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가고시마 쪽 병원 중에서는 X-레이 정도만 가능할 뿐 정밀한 검진을 하기 어려웠다. 이에 롯데는 14일 코치진 회의를 통해 정대현을 15일 오사카의 병원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양 감독은 “정대현의 대안을 찾아야 된다”고도 말했다.

오사카 병원은 SK 시절, 정대현이 검진을 받았던 병원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대현의 몸을 잘 안다는 이점도 있다.

향후 정대현을 둘러싼 모든 스케줄은 오사카에서의 진단 결과에 따라 움직인다. 그쪽 병원에서 얼마나 머물지도 유동적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서는 아예 한국으로 돌아와 재활에 전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롯데는 각오하고 있다.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당분간 훈련은 올 스톱이 불가피한 단계다.

어쩌면 가장 속이 탈 양 감독은 “선수 한 명 빠진 것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만들어내라’고 코치들에게 말해뒀다. 정대현에게도 ‘4년 계약의 첫 시즌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들려줬다. 정작 정대현의 이탈이 가장 뼈아픈 양 감독일 터이지만 자칫 여기서 오버 페이스를 하다가 더 큰 화를 부를 필요는 없다는 배려인 셈이다.

최악의 상황이 닥쳐 시즌 개막에 못 맞추더라도 시즌 중반부터 완전한 몸으로 합류하는 정대현을 바라는 것이다. 어쨌든 “괜찮을 것이다. 4월에만 맞추면 된다”는 낙관에서 “두고 봐야 된다. 아직 시간은 있다”는 중립으로 롯데의 스탠스가 바뀌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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