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세터 2명이 모두… KEPCO 한숨만 푹푹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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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EPCO 선수단. 스포츠동아DB

프로배구 KEPCO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세터 C선수마저 검찰 소환…남은 경기 아웃
백업 김천재 고군분투…공격수와 호흡 미흡
2세트 따냈지만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져


KEPCO가 주전 세터와 레프트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미 주전 세터 김상기와 임시형(레프트), 박준범(레프트) 등 주전급선수 3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영구제명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김상기 세터를 대신해 활약하던 C모(27) 세터가 지난 17일 대구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C선수마저 올 시즌 잔여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KEPCO는 원포인트 서버로만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던 백업 세터 김천재와 2011∼2012시즌 3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김정석(세터) 선수로만 남은 경기를 운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의적 차원서 C선수 제외

C선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KEPCO 관계자는 18일 “대구지검에서 해당 선수에 대해 확인할 것이 있다고 해 소환조사에 응했다. 혐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환 조사를 받은 만큼 도의적 책임을 지고 남은 경기에 C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V리그 5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17승12패(승점49)로 남자부 4위에 올라있는 KEPCO는 주전 세터와 레프트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팀에서 이탈하고,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맹활약했던 서재덕 마저 부상으로 재활 치료중이어서 4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5위 드림식스(10승19패, 승점 33점)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젤코 분전에도 역부족

KEPCO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28-26 20-25 15-25)으로 패했다. 주전 선수들과 손발 한 번 제대로 맞춰본 적 없는 김천재가 투입돼 고군분투했지만 예상대로 공격수와의 호흡이 원활하지 못했다. 유일한 해결사인 안젤코가 이날 최다 득점인 3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KEPCO는 승부조작 사태가 발생한 이후 1승3패를 기록하며, 급격한 하향세를 맞고 있다.

한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단독 1위(24승4패, 승점 69점)를 이어갔다.

수원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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