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ML 성공” 김현수의 예언 왜?

입력 2012-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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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왼쪽) 다르빗슈.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동아일보DB

“최고의 구위에 타고난 힘까지 좋아
미국행 日투수중 최고성적 거둘 것”


22일 인천국제공항.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두산 선수단이 일본 가고시마로 2차 캠프를 떠나기 위해 출국 게이트 앞에 모여 있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45분 애리조나에서 출발해 LA를 거쳐 한국땅을 밟기까지 걸린 시간은 22시간. 장시간의 비행 탓인지 선수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여느 선수들과 다르게 유난히 눈을 반짝이는 선수가 있었다. 김현수(23)다. 그는 피곤함도 잊고 아이패드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였다. 올해 일본 니혼햄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의 투구장면이 담긴 야구동영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대체 몇 번을 돌려본 건지 능숙하게 재생타임을 돌려가면서 투구장면을 보고 또 봤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가 다르빗슈”라며 “모든 게 다 좋다. 공, 구질(150km대 빠른 직구와 7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 무엇보다 타자를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마침 영상에는 다르빗슈가 포수 미트에서 ‘퍽’ 소리가 날 만큼 빠르고 묵직한 볼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김현수는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성공도 확신했다. 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번 붙어본 적이 있는데 공이 장난 아니었다”며 “키가 크고 예전보다 체중도 늘어서 (공이) 더 좋아졌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아마 넘어간 일본 투수들 중에 가장 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뿐 아니다. 그는 다르빗슈가 혼혈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타고난 체격과 힘을 가지고 있는 그를 다른 일본인 투수와 다른 레벨로 구분하고 있다. 김현수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이 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고시마(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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