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 “마무리 확정? 나는 오승환이 아니다”

입력 2012-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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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의 부상으로 롯데 불펜엔 긴장감이 감돈다. 마무리로서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김사율의 공에는 초심이 배어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 이탈로 롯데 소방수 유일 대안
“경쟁 없지만 방심 금물”…초심 재무장


이제는 무조건 김사율(32)이다.

정대현의 이탈로 롯데 마무리는 김사율 외 대안이 사라졌다. 사실 정대현의 영입은 김사율에게 다각적으로 다가왔다. 일단 마음속으로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을 각오했다. 양승호 감독이 “마무리는 김사율”이라고 못을 박아뒀어도 결국 자기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될 문제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든든했다. 정대현이라는 특급 불펜의 가세로 마음이 안정됐고, 뭐라도 배울 게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정대현 없이 개막을 맞는 것은 현실이 됐다. 임경완마저 SK로 이적했기에 불펜은 지난해만도 못한 형편이랄 수 있다. 김사율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형국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주장을 맡았다. 이 와중에 경기조작 사건이 터져 괜히 흉흉해질 분위기를 다잡는 것도 그의 책무였다.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사율은 “나도, 팀도 잘 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객관적 전력이 어려워질수록 남은 선수들의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부터 ‘마무리 확정’이라는 식으로 방심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오승환(삼성)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말 속에는 ‘이제부터’라는 초심이 배어 있다. 지난해 20세이브를 올렸을 뿐이지 언제든 결과가 나쁘면 마무리 탈락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

다만 예년과 달리 이번 캠프에선 ‘마무리로 출발’을 알고 있기에 개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25일쯤 첫 실전 출격을 앞두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스피드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다듬어야 될 부분을 다듬으며 개막전 마무리를 겨냥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편집|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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