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슬혜 “드라마도 현실도 반전…반전…난 48차원!”

입력 2012-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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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코믹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여줄 황우슬혜. 겉보기에는 새침하고 도도한 외모를 가진 그녀의 ‘반전 연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로 돌아온 황우슬혜

피부관리 받다
날개옷 잃은 선녀역…
즉흥연기 딱 내 체질

땀에 젖은 채 강남 활보
못 알아볼줄 알았죠 ㅋㅋ


“당분간 길거리 돌아다니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27일 KBS 2TV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의 첫 방송을 앞둔 연기자 황우슬혜(33)의 솔직한 각오다. 연기자 스스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번 시트콤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하고 엉뚱한 연기에 도전했다.

황우슬혜는 KBS가 2008년 ‘못 말리는 결혼’ 이후 4년 만에 편성한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선녀 채화 역을 맡았다. 하늘나라에서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피부 관리를 위해 선녀탕으로 목욕을 하러 내려왔다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얼떨결에 지상에서 사는 캐릭터다.

“몇 년 전에 시트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자신이 없어 거절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침대에서 배를 잡고 뒹굴면서 시놉시스를 읽었어요. 데뷔작이었던 영화 ‘미쓰 홍당무’의 엉뚱한 이미지도 이번 시트콤에 캐스팅되는데 영향을 미쳤고요.”

시트콤은 드라마, 영화와 달리 연기 호흡이 빨라 처음하는 연기자들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황우슬혜는 오히려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즉흥 연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시트콤은 틀에 갇혀 있으면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비롯해 (심)혜진 선배, (차)인표 선배 모두 애드리브를 각자 준비해서 와요. 은근 경쟁 심리가 생기더라고요.”

황우슬혜는 시트콤 출연을 결정하면서 소위 망가지는 연기만 하면 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선녀라는 캐릭터 탓에 하늘을 날기 위해 와이어도 타야 하고, 액션 연기도 소화해야 했다. 웃기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감정신이 더 많다.

“채화라는 캐릭터 자체에 반전의 요소가 많아요. 초반에는 새하얀 선녀복에 프레첼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로 등장해요. 그러다 또 반전의 패션이 공개되니까 기대해주세요.”


● “48차원?…톱스타라고 굳이 벽 만들 필요 있나요?”

겉보기는 새침하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황우슬혜도 사실 알고 보면 반전의 여왕이다. 운동 후 땀에 젖은 모습으로 서울 강남 한복판을 걸어 다니기도 하고,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겁 없이 홍대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사람들 대부분 그를 알아 보지만 정작 본인은 “설마 나를 알아보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한다고. 때문에 친한 친구들이나 소속사 식구들은 그를 ‘48차원’이라고 부른다.

“톱스타도 아니고. 굳이 벽을 만들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인기에 휘둘리면 인생 자체가 피곤하잖아요. 배우니까 연기로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선녀가 필요해’는 기획 단계에 참여했던 신정구 작가가 지난해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아픔을 겪었다. 특히 황우슬혜에게 신 작가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제 가능성만 보고 캐스팅해주신 고마운 분이에요. 조만간 밥 한번 먹자고 말한 게 아직도 생생한데. 현장에서 다들 신 작가를 위해서 열심히 하자며 힘을 내요. 저도 신 작가님의 마지막 작품에 빛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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