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대단한 류현진… 20승투수는 바로 너!”

입력 2012-03-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포수 정범호(왼쪽)가 5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 4회 무사 만루 위기서 이종범의 타구를 잡은 투수의 송구를 받아 3루주자 송산을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볼을 던져 병살을 완성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맞는 것 두려워 말고 자신감 가져”
감독, 류현진에 덕담후 조언도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 에이스’의 만남. KIA 선동열 감독은 5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담소를 나주고 있었다. 그 때 이날 등판이 없는 한화 류현진이 덕아웃 뒤쪽 문으로 나타나 선 감독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선 감독은 활짝 웃으며 “어, 그래 현진이. 대단해, 대단해. 올해 20승 충분히 하겠어”라고 덕담을 건넸다. 상대팀 감독일 뿐 아니라 투수 대선배의 칭찬에 류현진은 쑥스러운 듯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라고 답하며 총총 걸음으로 사라졌다. 선 감독의 말은 지난달 29일 류현진이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3이닝 퍼펙트 투구에 대한 칭찬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6시즌 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89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선동열 감독은 현역 시절 데뷔이후 6년 동안 무려 104승에 42세이브라는 믿어지지 않는 역사를 썼다.

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현진은 올해 친한 선배인 KIA 윤석민과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 6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 중 한명이었고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선 감독 역시 류현진과 비슷한 나이 때 대표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고 고 최동원, 김시진(넥센 감독)과 경쟁하며 정상에 올랐다.

같은 팀 윤석민과 함께 대한민국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갈 후보 중 한명인 류현진을 바라보며 선 감독은 계속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젊은 투수들에 대한 바람을 말하다가 류현진에게 최고의 찬사를 더했다. “투수가 타자에게 안타 맞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 어떤 투수도 맞을 수밖에 없다. 맞더라도 내 공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것과 반대는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류현진같은 투수는 좀처럼 맞지를 않으니까. 맞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웃음).”

오키나와|이경호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