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직구에 목숨건 괴물 “19승+1·다승왕 품겠다”

입력 201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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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한화 류현진이 2012년 다승왕을 향해 뛴다. 목표는 ‘19+1’. 개인최다승수인 18승을 뛰어넘는 19승과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토종 20승 투수가 되겠다는 의미다.스포츠동아DB

올시즌 공 3개 중 2개는 직구
로케이션·무브먼트 자신감

개인 최다 18승 넘어 20승 도전
6년만에 다승왕 탈환 굳은 결의

롯데 징크스? 개막전서 깨주마



류현진이 말하는 류현진

한화 류현진의 올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다. 2006년 데뷔 첫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그가 6년만에 최다승 탈환에 나섰다. 그 류현진이 목표로 하고 있는 승수는 19승+1이다.2006년 기록한 개인최다 18승을 넘어 20승까지 노려보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책임감도 강하다.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이 합류하면서 한화는 일약 4강후보로 꼽히고 있고 에이스인 자신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고전했던 그는 시즌을 대비해 몸관리에 만전을 기했고 지금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괴물’ 류현진이 과연 6년만에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간다. 다승왕의 대항마인 윤석민(KIA)도 류현진 못지않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에 더 그렇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목표는 19승+1, 다승왕 하겠다

프로선수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류현진을 말하자면 구체적인 목표를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연초 인터뷰 때마다 그는 10승, 2점대 방어율,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그는 “다승왕을 하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이 시즌 전에 타이틀을 언급한 것은 몇 년 사이에 처음이다. 그가 목표로 잡은 승수는 19승+1이다. 19승의 의미는 2006년 기록한 개인최다 18승을 뛰어넘는 최고의 시즌을 말한다. 20승에 대한 욕심도 있다. 목표를 19승+1로 잡은 이유다. 그는 2006년 신인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2010년에는 단일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올시즌은 류현진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통산 100승과 7년연속 두자릿수 승리, 팀의 4강진출이 걸려있다. 또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도 얻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에서 그를 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라도 ‘괴물’ 류현진에게 더욱 관심이 간다.


○개막전 롯데와 4월 승부

류현진은 벌써부터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롯데다. 지난해 사직 개막전에서 그는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내리 3연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2008년 개막전에서도 그는 롯데에게 졌다. 롯데전 통산성적은 14승9패지만 개막전에서는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개막전에서는 그동안 썩 좋지 못했어요. 이번에 개막전과 롯데 징크스를 모두 깨고 싶어요.” 천적 이대호가 없다는 것은 일단 류현진에게 호재다. 하지만 홍성흔, 전준우, 황재균, 강민호로 이어진 우타자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는 여전히 숙제다. 지난해 롯데전에서 류현진은 1승3패 방어율 7.56으로 좋지 않았다. 다승왕을 노리는 그에게 4월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데뷔후 그가 4월에 거둔 승수는 20승6패다.


○올해는 직구다

류현진의 직구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그의 직구는 로케이션과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올해 류현진은 직구를 많이 던질 생각이다. “공 3개를 던지면 2개는 직구를 던질 생각이에요.” 류현진은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네가지 구종이 있다. 그의 서클체인지업은 명품이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그런 데도 그가 직구비율을 높이겠다고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자신이 아직 젊다고 했다. 아직은 직구를 많이 던질 나이이고 직구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해외에 나가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직구를 몸쪽과 바깥쪽에 좀 더 정교하게 던질 생각이다. 굳이 변화구를 던지지 않아도 로케이션만 완벽하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두번째는 변화구의 업그레이드다. 직구를 좀 더 향상시켜야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많은 야구인들은 류현진을 완성된 투수라고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승부구는 직구다.


○최상의 컨디션

지난해는 팀과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팔꿈치가 좋지않아 126이닝밖에 못던졌다. 데뷔이후 처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팀이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쳤던 7월과 8월, 두 달 동안 한 번도 선발로 등판하지 못했다. 2010년 퀄리티스타트 세계기록을 세운 이후부터 팔꿈치는 좋지 않았다. 그해 SK 김광현과 다승왕 경쟁을 펼치던 그였지만 팀이 잔여 1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시즌을 끝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그는 좋지 않았고 지난해도 팔꿈치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그 어느 때보다 일찌감치 올시즌을 준비했다. 식단에서부터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세심하게 계획을 짜서 실행했다. 지금 그의 몸상태는 최고다.


○국내 100승, 해외 100승

류현진이 올해 11승을 추가하면 통산 100승과 7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한다. 그의 실력으로 볼 때 부상만 없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프로야구 30년동안 7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투수는 이강철(KIA코치,10년연속)과 정민철(한화코치, 8년연속) 두 명 뿐이다. 또 류현진은 5년만에 100승을 거둔 김시진(넥센 감독)과 6년만에 100승투수가 된 선동열(KIA 감독)에 이어 데뷔 7년안에 100승을 기록한 세번째 투수가 된다. 올해 100승투수가 된다면 7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데뷔 7년만에 100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최초의 투수가 되는 셈이다. 류현진의 꿈은 국내 100승과 해외 100승이다. 그에게 기억에 남는 2012년이 되길 기원한다.


흔들림 없는 강심장…오히려 타자가 위축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몇 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올해는 팀이 4강후보로 거론되면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팀에서 현진이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올해도 잘할 걸로 믿는다.


○준비를 훨씬 알차게 했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고생해서인지 올해는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식사조절 등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캠프에서는 컨디션도 좋아보이고 그래서 표정도 밝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현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게 좋다.


○슬라이더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직구, 체인지업은 현진이가 대한민국 최고다. 슬라이더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고의 선수지만 항상 도전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숭용 해설위원이 말하는 류현진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투수= 현역시절 현진이를 만나면 구종 하나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막연하게 타석에 서면 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컨트롤도 좋고 각도와 무브먼트도 뛰어나다. 현진이에게 한 경기에서 안타 하나 치면 대성공이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현역 최고 투수다.


○결정구가 다양하다= 카운트를 잡는 공과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는 결정구가 다양하다. 몸쪽 바깥쪽 모두 던지는 직구가 특히 위력적이다. 서클체인지업은 좌타자에게 많이 던지지 않아 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우타자들은 현진이 서클체인지업을 상당히 힘들어 한다.


○위기때 흔들림이 없다= 위기때 현진이는 불안해 하지 않는다. 그 때마다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분명 공격하는 쪽이 기회인데 현진이를 보면 오히려 타자가 위축된다.


한화 류현진은?

▲생년월일=1987년 3월 25일
▲출신교=창영초~동산중~동산고
▲키=189cm(좌투우타)
▲입단=2006년 한화 2차지명 1번(전체 2순위)
▲국가대표 경력=2006도하아시안게임·2008베이징올림픽·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성적=11승 7패 방어율3.36, 128탈삼진
▲2012년 연봉=4억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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