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홈런보다 타점…나는 해결사다”

입력 2012-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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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상현이 2012년 ‘홈런왕’이 아닌 ‘해결사’ 복귀를 선언했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스포츠동아DB

KIA 김상현의 독기

잔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때 훈련 전념
홈런왕 꿈 접고 새 시즌 해결사 목표
선동열 감독도 “중심타자 기대” 믿음


홈런왕보다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해결사! KIA 김상현(32)이 다시 ‘해결사’가 되기 위해 새 출발선에 선다.

1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하는 김상현은 1월 중순부터 약 2개월간 미국과 일본에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완벽히 소화했다. 지난 2년간 캠프에서 무릎 등 여러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아픈 데 하나 없이 훈련에만 전념했다.

2개월간의 캠프에서 김상현은 다시 마음속에 ‘해결사’를 썼다. 과거 캠프가 마무리될 때 김상현에게 새 시즌 목표를 물으면 “다시 홈런왕을 하고 싶다”, “이왕이면 50홈런을 목표로 하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각오가 되돌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홈런왕도 좋지만 그보다 팀이 꼭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해결사가 다시 되고 싶다”고 답했다.

김상현은 상무에서 보낸 2005∼2006시즌을 제외해도 무려 6년 동안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회를 잡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그리고 2009년 KIA로 트레이드되자마자 연이어 홈런을 날리며 호랑이군단의 주축타자가 됐다.

그리고 타율 0.315에 36홈런 127타점을 날리며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특급 타자로 변신했다. 그해 최희섭과 타선에서 우승을 함께 이끈 김상현을 팬들은 ‘해결사’로 불렀다. 한화 한대화 감독 이후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최고의 클러치히터를 부르는 영광스러운 닉네임이었다.

김상현은 2010년 무릎 부상과 수술을 이겨내고 단 79경기에서 21홈런을 날렸다. 지난해는 얼굴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101경기에서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해결사’라는 이름은 점점 멀어졌다.

김상현은 “어떤 타순과 어느 포지션이든 모두 괜찮다. 팀을 위해 제몫을 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힘 있는 스윙을 하는 타자다. 캠프에서 좌완 투수의 공을 밀어 치는 타격과 유인구를 골라내는 훈련에 집중했다. 홈런도 좋지만 그보다 승리를 위한 ‘해결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상현이 마음을 비우면 비울수록 상대 투수가 느끼는 두려움과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IA 선동열 감독도 “중심타선을 맡기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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