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시즌 목표 120G 출장”…왜?

입력 2012-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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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스포츠동아DB

2012년, 롯데 안방마님이 사는 법


장성우 입대로 대체 불가능 붙박이 주전
개인성적 보다 많은 출전이 팀에 더 중요
양승호감독 “민호 체력 배려한 작전 구상”


롯데 포수 강민호(27)의 2012시즌 첫 번째 목표는 홈런이나 타점, 타율이 아니다. 경기출장에 모든 생각을 집중해놓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백업포수 장성우를 경찰청에 입대시켰다. 당장 출혈이 크겠지만 강민호가 2013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사실을 내다본 양승호 감독의 장기 포석이었다.

그러나 당장 양 감독 임기인 2012년이 힘들어졌다. 양 감독과 최기문 배터리코치는 사이판과 가고시마로 이어진 캠프에서 윤여운, 김사훈, 이동훈을 집중 조련했다. 결과는 “일장일단이 갈린다”는 것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은 뒤집어 해석하면 누굴 쓰더라도 큰 편차가 없다는 뜻과 같다. 이 말은 곧 강민호의 비중이 변함없이 커졌다는 의미다.

결국 롯데의 노선은 강민호를 얼마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느냐로 이제 모아진다. 양 감독, 최 코치 그리고 강민호의 생각이 “최소 120경기 출장”에서 일치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강민호는 지난해 124경기를 나갔다. 올해도 이렇게만 해주면 된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지난해에 비해 강민호의 위상이 대체 불가능해진 현실이다. 특히 롯데가 승부를 걸 시점으로 정해놓은 4∼5월은 강민호가 풀타임 출전을 불사해야 될 상황이다.

고무적인 사실은 강민호가 이런 정황을 납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수 리드가 재미있어졌다. 안타를 1개도 못 쳐도 팀이 이기면 즐겁다”는 말 속에 포수로서의 가치를 알아가고 있는 성장이 묻어난다.

강민호는 가고시마 캠프에서의 평가전에 단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백업포수들을 시험할 목적이 컸겠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진짜 중요한 임무는 다른 데 있었기 때문이다. “새 용병 유먼이 들어왔고, 이승호 선배나 다른 투수들이 많이 들어와 팀 투수진이 많이 바뀌었다. 바뀐 투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강민호는 밝혔다. 실제 시범경기에서도 강민호의 출장은 제한될 방침이다. 단, 유먼이나 이승호 등 뉴 페이스가 등판할 때는 강민호가 마스크를 쓴다.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롯데는 “선발은 강민호가 나가더라도 승부가 갈리면 바꿔주는” 방식으로 강민호를 아낄 계획이다. “올해까지는 기본기부터 시작했지만 내년부터는 그럴 필요까지 없을 것 같다. 이제 포수로서 궤도에 올랐고, 투수 리드가 발전하는 것만 남았다”는 최기문 코치의 말처럼 어느덧 강민호는 롯데 전력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떠올랐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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