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 사태로 2주 만에 방송된 ‘해품달’ 19회에서는 윤대형(김응수 분)의 계략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염(송재희 분)를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해 칼을 빼 들고 온 힘을 다해 싸우던 설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졌다.
설은 연우(한가인 분)의 몸종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염에 대한 사랑을 줄곧 가슴에 품어 왔지만 어마어마한 신분 차이에 가로막혀 수년간을 그저 먼 발치에서 눈으로만 훔치던 사랑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결국, 염을 지켜낸 설은 ”도련님 덕분에 사람이 되었고, 연인이 되었고, 설이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삶이었지만 저는 세상 그 어느 여인보다 행복합니다”라는 진실된 고백과 함께 그의 품에서 슬프고도 아름답게 생을 마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던 민화 공주와는 달리 설은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진정한 연정을 보여줬다. 한 남자를 향한 두 여인의 극명한 차이에 설의 죽음은 더욱 감동과 아픔을 자아내며 예견되던 ‘해품달’의 슬픈 결말에 추를 하나 얹었다.
윤승아는 “마음이 너무 먹먹하다. 부족함 많던 설을 아껴주시고 죽음에도 슬퍼해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가련한 여인이었던 설을 보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많은 공부가 됐고 배우로서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을 만난 것에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어 “누구보다 고생하신 많은 스태프 분들과 선생님들, 동료 배우분들 감사드리고 특히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가인 언니, 전미선 선배님, 누리에게 고맙단 말 전하고 싶다. 더욱 더 나은 모습으로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 놓은 채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은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제공ㅣ판타지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