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서 “강남 차도녀? 선머슴인데…”

입력 2012-03-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기자 손은서는 세련된 스타일과 현대적인 미모로 차도녀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털털한 부산 여자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KBS2 월화드라마 ‘사랑비’ 손은서

연애관
‘사랑비’에서 장근석 짝사랑 연기 정말 싫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날 밀어내니까…상처 받아요

연기관
예쁘고 화려한 역할보다 강인한 여인 좋아
‘다모’의 하지원 같은 액션연기 하고 싶어요

슈퍼주니어의 멤버 동해가 한눈에 반한 외모. 드라마 속 화려하고 차가운 이미지.

연기자 손은서(26)를 보면 ‘차도녀’란 말이 떠오른다. 서울 강남의 화려한 거리에 어울릴 것 같은 사람.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는 진한 국물 맛의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서글서글한 부산여자였다.

“저 진짜 ‘남자 같은 여자’에요. 먹는 것도 안 가리고, 성격도 시원시원 하고….(웃음)”

본인은 자신의 실체가 ‘남자 같은 여자’라고 해명(?)하지만, 이번에도 드라마에서 맡은 역은 ‘차가운 도시 여자’.

손은서는 26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에서 70년대 캠퍼스 퀸카 백혜정을 맡았다. 언뜻 전작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의 재벌가 막내딸, 현재 방송중인 SBS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에서 맡은 커리어우먼 은채경과 비슷한 느낌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사랑비’의 백혜정이 기존에 연기한 인물과는 다른 캐릭터라고 또 한 번 ‘해명’을 했다.

“개념없고 얄미운 부잣집 딸과는 전혀 달라요. 시대를 앞서가는 여인으로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애절한 짝사랑도 하거든요. 개념있는 여자에요.”

드라마의 무대가 70년대이다 보니 1986년생인 그로서는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패션은 물론이고 시대 상황에 대한 공부까지. 가장 어려운 것은 대사다.

“평소에 친구들끼리는 ‘대박’같은 말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70년대에는 그런 말이 없어요. 애드리브를 못 하고 시대상황을 생각해서 말해야 하니까 대사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 준 구원투수는 ‘사랑비’ 연출자 윤석호 PD였다.

“식사할 때마다 감독의 입장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본 선배로 많은 조언을 해 주세요.”

손은서는 든든한 배려 덕분에 ‘사랑비’ 촬영장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고 했다. 하지만 역할에 대한 불만은 있다. 드라마에서 짝사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짝사랑 상대는 장근석.

“짝사랑이 너무 싫어요. 연기지만 몰입하다보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제가 상대를 좋아하는데 상대는 저를 밀어내니까…. 진짜 상처받는 것 같아요(웃음).”

● “‘우결’은 내 진짜 모습 보여줄 수 있어 특별”

손은서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가상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우결’이 특별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강남 차도녀’, ‘부잣집 딸’ 말고 ‘남자 같은 여자’라는 제 본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남자같은 여자’임을 여러 번 강조한 손은서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도 이런 인물이다. ‘다모’의 하지원, ‘무사 백동수’의 윤소이가 맡았던 강인한 여인.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제 실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액션 연기도 해 보고 싶고요. ‘예쁘고 화려한 손은서’ 말고 ‘진짜 손은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연기 변신을 위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긴 머리를 자를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망설임없이 나온 대답.

“물론이죠! 학교 다닐 때는 단발머리였는데요.”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