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끝이 아니다…MBC 결방 도미노 예고

입력 2012-03-27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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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국 부장 4명 보직 사퇴
인력부족·업무 과부하 초비상


‘예능 프로그램 제대로 볼 수 있나요?’

MBC 예능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 PD들이 총파업으로 제작 일선에서 빠진 가운데 25일에는 그동안 임시로 연출을 맡던 4명의 부장들이 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스페셜 프로그램’이라는 임시 편성으로 버티던 예능 프로그램에 또 한번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 보직 사퇴 선언 부장 4명 “프로그램 연출은 일단 계속”

권석, 사화경, 조희진, 이민호 등 MBC 예능국 부장들은 25일 밤 "김재철 사장과 방문진이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며 보직 사퇴를 밝혔다.

이들은 노조 총파업으로 PD들이 빠진 상황에서 그동안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놀러와’,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아왔다.

일단 보직 사퇴를 밝힌 네 부장은 프로그램 연출은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민호 부장은 “보직 사퇴 후 평PD로 돌아가 연출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보직은 사퇴하지만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은 지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인력부족 업무 하중, “1~2개 프로 더 결방할 수도”

보직 사퇴를 밝힌 예능 부장들이 연출을 계속 맡기는 하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무엇보다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부하가 한계에 이르렀다.

권석 부장의 경우 현재 ‘라디오스타’와 ‘우결’ 등 두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그동안 부장들과 외부 인력으로 제작을 했다.

부장들이 기획부터 연출, 편집까지 모든 작업을 총괄하는데 이제 힘이 부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제작 여건이 한계에 달해 방송 전날이나 당일 결방 공고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청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중 ‘라디오스타’만이 해당 시간대 시청률 1위(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올라 있다. 그 외 ‘놀러와’, ‘우결’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졌고, 그동안 토요일에 고분분투하던 ‘세바퀴’도 24일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선두를 내줬다.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무한도전’ 외에 한 두 프로그램 더 결방할 가능성이 있다”며 “‘놀러와’, ‘세바퀴’, ‘우결’, ‘라디오스타’ 등이 모두 대상”이라고 말했다.


● 드라마는 버티고 있는데…

예능에 비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수목드라마 ‘더 킹 투 하츠’(이하 더 킹)의 제작진은 “인력이 부족하지만 제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 주 결방한 주말드라마 ‘무신’도 김진민 PD가 복귀해 정상적으로 제작하고 있고, 다른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도 이동윤 PD가 복귀했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제작진이 부족한 인력 상황에서 노력하고 있고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다. 아직 별 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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