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는 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제일 앞에 서 있었다. 군사정권의 첫번째 시범케이스로 제적 당했고 강제징집 돼 화천 훈련소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김정운 교수는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캠퍼스에서 여학생들과 즐겁게 놀았는데 군입대 다음날 10km 완정 군장 구보를 했다. 못 하겠더라. 내가 낙오를 하니깐 대검으로 찌르고 목에 줄을 묶어서 끌고다녔다. 안 당해보면 모른다. 정기적으로 구타도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MC 이경규가 "군대에 강제징집 됐기 때문에 명단이 있어서 안다. 특별관리 대상이었을 것 같다"고 하자, 김정운 교수는 "큰 나무를 가지고 가라고 하더라. 결국 넘어졌는데 상처가 났다. 씻지를 못하니깐 상처가 곪았다. 겨울 영하 20도 였는데 점점 다리가 부었다. 수건으로만 감은 채 의무대에 갔는데 상처에 붕대를 쑥 넣더니 피고름을 뽑아냈다. 뼈가 보이더라"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의무대에서 돌아왔는데 더 이상 군대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다. 방한모를 벗은 다음에 총을 턱에 갖다댔는데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 죽을 뻔 했다. 그때 방한모를 안 풀었다면 큰일 났을 것 같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