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선수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룹 고위층, 9·10구단 체제 부정적’ 소문
10일 KBO이사회 롯데와 손잡고 반대할 듯
NC 이태일 대표 “비상식적인 행동” 개탄
2013년 페넌트레이스 참가팀 결정과 제10구단 창단 문제 등을 논의할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앞두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내년 시즌 1군 진입 여부에 대해 롯데와 더불어 삼성 등 일부 구단이 반대하고 나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단의 반대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10구단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까지 깔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C 1군 진입과 10구단 문제는 별개”
NC 이태일 대표는 5일 “우리보고 내년에 1군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은 그야말로 비상식적 견해”라며 “신인지명은 물론이고 양도금을 주면서 선수를 데려온 것 등 모든 작업은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전제로 준비해온 것이다. 이제 와서 우리보고 1군 진입 시기를 늦추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말이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NC의 2군 성적을 보고, 내년에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이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4월 이사회가 아닌, 시즌이 끝난 뒤 NC의 1군 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그것은 우리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말이 안 되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의 1군 진입 여부와 10구단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10구단 체제를 반대하는 일부 구단이 NC의 1군 진입 문제로 딴죽을 걸려는 시도에 대해 미리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아울러 “야구인, 언론인, 팬 등 모든 분들이 10구단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하는데 이를 일부 구단이 반대하는 것은 정말로 이기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
○반대진영의 대표주자는 삼성
롯데는 이미 9구단 창단 과정에서 반대 뜻을 밝혔고, 한국프로야구 현실상 10구단 체제도 무리라는 일관된 논조를 유지했다. 장병수 사장은 4일 통화에서도 10일 이사회에서 NC의 내년 시즌 1군 진입에 반대 의견을 내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주목할 것은 삼성이다. KBO는 물론이고, 복수의 타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10일 이사회에서 삼성이 롯데와 같은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이 그동안 단장회의와 이사회에서 이 같은 조짐을 미리 보였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선 더 나아가 ‘삼성이 9구단, 10구단 체제로 가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그룹 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송삼봉 단장은 5일 “단장회의와 이사회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왜 밖으로 새 나가는지 모르겠다. KBO는 일처리를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궁색한 말을 늘어놓은 뒤 “지난해 3월 이사회 때 2014년 1군 참가 조건으로 NC의 창단을 승인했고, 2만5000석 구장 확보 여부 등 여러 가지 진행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NC의 2013년 1군 참가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10구단 문제에 대해선 “지금 과연 우리 여건상 구단수만 자꾸 늘리는 게 정답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