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창단 첫 우승 3대 원동력

입력 2012-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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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원주동부와 안양KGC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GC가 66-64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에 올랐다. 인삼공사 선수단이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6일 저녁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원주동부와 안양KGC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GC가 66-64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에 올랐다. 인삼공사 선수단이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원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 3년간의 팀 리빌딩 결실
2. 이상범 ‘뛰는 농구’ 위력
3. 오세근 등 호화멤버 구성


KBL 역사상 이런 리빌딩은 없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신인 SBS 시절을 포함해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없었다. 2008-2009시즌을 7위로 마친 KGC는 대대적 체질개선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사무국장이던 김호겸 인삼공사 홍보2부장은 “어설픈 변화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2년을 확실히 버리는 대신,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계획을 세우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트레이드와 주전들의 병역의무 이행…리빌딩의 첫발

그 신호탄은 트레이드였다. KGC는 2008∼2009시즌 MVP 주희정을 과감하게 SK로 보내고, 김태술을 받았다. 현금 대신 어음을 받은 셈이었다. 이후 KGC는 주축선수들에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며, 2년 뒤를 기약했다. 양희종은 2009년 4월 상무에 입대했고, 김일두와 김태술은 각각 그 해 5월과 9월부터 공익근무를 시작했다.


○하위권 성적 속에서도 감독신임…이상범의 사령탑 수업

지난 2년간은 우승을 위한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시간이었다. 2009-2010시즌 8위, 2010-2011시즌에는 9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예고된 결과였다고 하더라도 감독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2008-2009시즌 감독대행에 이어 2009-2010시즌부터 정식감독이 된 초보 사령탑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감독에 대한 신임은 이어졌다. KGC의 리빌딩 계획이 이미 모기업 최고위층의 재가까지 받은 계획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이 감독은 2011-2012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의 수비를 무력화하는 ‘뛰는 농구’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3년간의 혹독한 감독 수업 밑거름이 된 결과였다.


○오세근 등 대어 영입…호화멤버 구성 완료

하위권 순위에 대한 반대급부로 양질의 신인들을 상위 순번에서 지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2010-2011시즌을 앞두고 박찬희, 이정현을 낚았다. 이 감독은 2010-2011시즌 이들 신인에게 컨디션에 관계없이 출전시간을 보장했다. 올 시즌을 대비해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결국 2011-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라는 대어를 낚는 ‘천운(天運)’까지 더해지며 호화 멤버 구성이 완료됐다. 병역의무를 마친 선수들이 복귀하자, KGC는 예고된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리빌딩 교본의 마침표를 찍었다.

원주|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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