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데얀. 스포츠동아DB.
FC서울의 주공격수 데얀이 부진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을 토로했다.
데얀은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과 후반 42분, 각각 몰리나와 김진규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2분의 1대1 찬스를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그만큼 이날의 몸놀림이 좋았다.
데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가장 잘된 것은 우리가 첫 골을 넣었다는 것이고, 지난 수원 전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것은 첫 골을 빼앗겼다는 것”이라며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원전에서의 부진에 대해서는 “내 모든 걸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오랜만에 골이 터졌으니 다음 부산 전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 K리그는 예년과 달리 플레이오프가 없고, 누적된 경기 승점으로만 바로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다. 데얀은 “9월에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 같은 선수들이 상주 상무에서 제대하는 게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 전에 7-8월에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부진에서 벗어난 원동력으로는 팀과 동료들의 믿음을 꼽았다. 데얀은 “몰리나와 하대성 같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팀이 날 믿어줬기 때문에 오늘 2골을 넣었다”라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이날 후반 31분 투입돼 투톱을 이룬 김현성에 대해서는 “정조국을 기억나게 한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데얀은 “나도 원톱보다는 투톱이 좀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편하다”라며 “이번 시즌 많은 것을 보여줄 거라 기대되는 선수다, 올시즌 많은 기회를 받았으면 한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데얀의 활약에 대해 FC서울 최용수 감독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주공격수로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경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얀은 “내게 슬로우스타터라고들 하는데, 나는 여름 사나이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고 그라운드도 덜 딱딱한 게 좋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상암|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