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제공|
신간센을 이용해 이동 중인 탓에 휴대전화는 서너 번 끊김을 반복했지만 목소리엔 힘이 느껴졌다. 오릭스 이대호(30·사진)는 9일 전화통화에서 “여유 잃을 게 뭐가 있냐”며 웃은 뒤 “걱정 안한다. 홈런도 때가 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8일까지 9경기에 출장한 이대호는 34타수 9안타, 타율 0.265를 기록했다. 볼넷 3개에 3타점 2득점을 마크 중이다. 이름값이나 기대치를 떠올리면 부족한 성적. 스스로도 “아쉽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결코 자신감이나 여유는 잃지 않았다.
일본 공인구가 한국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겠느냐는 질문에 “중심에 맞힌 적이 없어 모르겠다”며 껄껄 웃기도 했다. 최근 3연속경기 안타를 때린 이대호는 시즌 초반과 달리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를 만들어내고, 8일 라쿠텐전에선 상대 투수의 부상이 우려될 만한 직선 타구를 2개나 날리며 점차 일본 투수에 익숙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중심에 맞힌 적이 없어서’라는 말로 스스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 과정에 있으니 걱정하지도, 조바심을 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번 주 지바롯데(10∼12일), 세이부(14∼15일)와 원정 5게임을 치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